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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훈 편집위원>
2002년 동계 올림픽과 함께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솔트레이크시티의 중심은 템플 스퀘어다. 시의 동서남북이 이 광장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모르몬 교의 성지 템플과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모르몬 태버내클 합창단 본부인 태버내클이 있는 곳도 여기다. 1847년 스미스의 뒤를 이은 브리검 영 교주가 최종 정착지로 결정하고 첫 삽을 뜬 곳이기도 하다. 템플 위에는 조셉 스미스에게 계시를 내렸다는 금빛 모로니 천사 상이 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모르몬 교라는 이름도 이 천사에서 온 것이다.
창시자 조셉 스미스가 일리노이에서 폭도들에 의해 살해된 후 쫓기고 쫓겨 유타에 정착한 말일 성도 교회가 정식 명칭인 모르몬교도들은 황무지나 다름없던 이곳을 옥토로 바꿨다. 유타 주민의 70%가 신봉하는 모르몬 교는 아직도 이곳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유타 출신 연방 하원의원과 주 대법원 판사 전원, 주의원 90%와 판사 80%가 모르몬교도다.
대다수는 모르몬 교 하면 일부다처제를 떠올리지만 지금은 모르몬 교에서도 이를 금하고 있다. 모르몬교도는 보수적이며 가족 중심적이다. 도박과 술은 엄격히 금지된다. 모르몬교도들은 이스라엘 지파와 미국으로 건너온 모로니가 스미스에게 구술한 모르몬 경을 경전으로 신봉한다. 여기에 따르면 예수가 부활 후 미국에 와 여기에 ‘새 예루살렘’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돼 있다. 모르몬 경은 100개 언어로 번역돼 1억 부 이상 보급됐다.
모르몬 교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1세기 사도들이 죽은 후 기독교는 타락의 길을 걸어왔다는 것이다. 또 성부와 성자, 성령이 삼위일체인 것으로 가르치는 정통 기독교와는 달리 모르몬 교에서는 이를 별개로 취급한다. 또 정통 기독교는 신과 인간을 엄격히 구분하지만 모르몬은 독실한 교도는 신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가르친다. 어떻게 보면 불교와 유사한 점이 많다. 신구교를 막론하고 모르몬을 기독교로 인정하지 않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모르몬 교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종교다. 미국 내에서만 600만, 해외에도 600만의 신도가 있다. 어떤 종파보다 열심히 성경을 읽고 봉사 정신이 투철하며 수입의 10%를 반드시 헌금한다. 6만 명의 모르몬 선교사들은 현지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현지인과 똑같이 생활하며 포교, 신도수가 매년 30만 명씩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솔트레이크시티는 미국에서 가장 외국어를 능통하게 하는 사람이 많은 도시다. 이 속도로 나가면 40년 안에 미 국민 20명 중 한 명이 모르몬교도가 되고 세계 모르몬교도 수는 5,000만 명이 넘을 것이며 80년 안에 1억을 헤아릴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과연 모르몬이 회교이후 첫 세계 종교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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