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북동쪽으로 120여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바스토우(Barstow). LA와 라스베가스를 오가는 운전자들의 휴식처이지만 ‘죽음의 하이웨이’라 불릴 정도로 치명적인 교통사고도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지난 한해동안 이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만도 모두 1,576건. 이중 1,209명이 부상을 당하고 62명이 사망했다. 사고의 원인은 모두가 과속운전과 졸음운전이다. 그래서 순찰대의 단속도 그 어느 지역보다 심하다. 최근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 바스토우 스테이션을 방문, CHP 순찰헬기와 순찰차에 동승, 단속 현장을 밀착 취재했다.
■사고현장 출동
"15번 프리웨이 북쪽 방향. 미니올라 출구 근처에서 차량 1대가 중앙분리대 들이받고 굴렀음. 급히 현장으로 출동하기 바람"
오후 1시30분께. 기자가 바스토우 스테이션에 들어서자마자 프리웨이에서 자동차 전복사고를 알리는 긴급 방송이 울려 퍼졌다. 스테이션에서부터 사고 현장까지는 약 20마일. 눈 깜짝할 사이에 프리웨이에 들어선 순찰차는 요란하게 사이렌을 울리면서 현장으로 향했다. 시속 120마일로 달려 정확히 15분 후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사고 차량은 흰색 포드 브롱코 SUV.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오른쪽으로 몇 바퀴 구르면서 사인을 넘어뜨리고 사막 한가운데에 나동그라져 있었다. 놀랍게도 차는 크게 파손되지는 않았으며 운전자인 백인 남성도 멀쩡했다. 헌트 공보관은 "이 사고 역시 과속운전이 원인"이라며 "운전자가 안전벨트를 맸기 때문에 무사했다"고 말했다.
■공중 헬기단속
오후 2시20분. 바스토우 CHP가 과속운전자 단속에 사용하는 순찰기가 있는 다겟(Daggett) 비행장에 도착했다. 조종사로부터 간단한 브리핑을 받은 후 헌트 경관과 함께 CHP 순찰기에 올라탔다. 200여미터의 활주로를 쏜살같이 내달린 순찰기는 어느새 1,000피트 상공으로 솟아올랐다. 프리웨이를 내려다본 조종사 마이크 홀 경관은 "검정색 스포츠카가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고 지적한 후 헬기에서 자동차의 속도를 측정했다. 차속도는 시속 96마일. "바스토우 로드 근처. 검정색 스포츠카, 도요타 또는 마쯔다로 추정됨. 북쪽 방향, 100마일에 가까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음". 홀 경관은 잽싸게 순찰차에 무전을 친 뒤 과속으로 달리는 스포츠카를 계속 감시했다. 약 2~3분쯤 지났을까, 순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과속차량 뒤에 따라붙는 것이 보였다. 하늘과 땅에서 동시에 펼쳐진 합동단속에 걸려든 과속운전자는 어쩔 수 없이 오른쪽 숄더에 차를 세웠다.
■사고다발 지역
경관들은 이 지역이야말로 LA에서 라스베가스 구간 가운데 가장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곳이라며 운전자들의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관들은 ▲이 지역이 LA와 라스베가스 중간지점으로 운전자들의 피로가 몰려오는 지역이고 ▲심리적으로 빨리 LA와 라스베가스에 도착하고 싶어 과속을 하며 ▲직선도로가 많아 과속을 하기가 용이하다고 지적했다. 브라이언 콜(25) 경관은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80마일을 넘고 있다"며 "그러나 사고원인의 대부분이 과속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hgoo@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