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인 대형 가전업체가 완전파산을 신청 한 후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랐다. 타운에서는 비교적 큰 업소였던 까닭에 폐업 후 고객들의 ‘피해사례’ 신고가 줄을 이었던 것이다.
한 한인은 폐업 보름 전쯤 1,000달러 상당의 캠코더 수리를 맡겼는데 곧 연락하겠다는 말만 믿고 있다 업소가 문을 닫아 물건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또 다른 한인도 안방극장 시스템을 구입하고 대금 4,000여 달러를 치렀지만 물건이 도착하지 않았다며 발을 굴렀다. 얼마 전 친구에게 받은 300달러 짜리 선물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하는 한인도 있었다.
"업소가 다음 달 다시 문을 연다니 그 때까지 기다려 보라"는 기자의 궁색한 답변에 이들은 "연락처도 남겨놓지 않은 채 무책임하게 문을 닫은 업소를 어떻게 믿겠냐"고 잘라 말했다.
어렵게 통화된 업소의 관계자는 "원래 업소 문에 연락 메모를 남겨 놓았지만 채권단에서 뗀 것 같다"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곧 의논을 거쳐 고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만 남겼다. 하지만 대부분 피해고객들은 지금까지 업소측으로부터 연락을 못 받은 상태며, 간신히 통화를 한 일부 고객도 속시원한 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한다.
타운 업소가 폐업하며 고객들이 곤란을 당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3년 전에는 대형 컴퓨터 업소가 소리 소문 없이 문을 닫는 바람에 업소측의 권유로 몇 백 달러를 주고 샀던 워런티를 고스란히 날린 경우도 허다했다. 이 업소는 아직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에 문을 닫은 업체는 조만간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재오픈에 앞서 먼저 기존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각고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한 번 불신을 받은 업체는 다시 신임을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인업소 폐업=고객 피해’ 사태가 더 이상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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