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한인 의류도매업체는 매년 늘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400~500개에 불과했던 한인 업소는 현재 800여개에 달하고 있다. 상가가 부족해 건물 소유주들은 빈 땅이나 건물만 있으면 의류도매 상가로 개조할 정도이다.
그만큼 이 지역은 ‘붐 타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번창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렌트, 키 머니도 몇 년 전에 비해 상당히 뛰었다. 미국의 의류 비즈니스 종사자 중에서 자바시장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자바시장은 이 같이 지난 몇 년 동안 외형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내적인 성장은 별로 없다. 잘 나가는 스타일의 옷이라고 소문나면 이 업소, 저 업소에서 ‘복사’해서 팔고 그나마 경쟁사에 비해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내놓아 적정 ‘가격선’마저 흐려놓고 있다.
또 한인들이 의류도매시장을 형성한지 10여년이 넘었지만 마진이 적은 저가 의류를 주로 판매한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의류 바이어들도 저가 의류를 구입하려고 하면 자바시장부터 떠올리고 있을 정도이다.
앞으로 이 같은 이미지를 과감히 바꾸어야 한다. 한인 업소들도 독특하고 개성적인 스타일의 의류를 개발해 브랜드화 시키고 중·고가 의류 브랜드로 주류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
한인업소끼리의 ‘옷 복사’와 제살 깎기 가격경쟁, 마진이 적은 저가 옷 취급은 결국 업주들을 멍들게 만들어 경쟁에 뒤진 한인 업주들은 폐업하고, 또 다른 한인들이 그 자리에 개업하는 악순환을 할 뿐이다. 현재 자바 한인업소가 800여개에 달해도 제대로 비즈니스를 꾸준하게 하고 있는 업소는 100개 미만이라는 것이 이 사실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LA 자바시장이 현재 이 상태로 유지되면 중국, 베트남, 중남미 등 전 세계에서 밀려드는 저가 제품 공세에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패션에 민감하지 않은 저가는 이미 중국산에 뒤지고 있다.
미국 내에서 의류도매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LA 자바 한인들은 당장은 힘들지만 점차 의류의 고급화, 브랜드화로 나아가야 한다. 저가 제품으로 승부를 거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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