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들의 놀잇배 호화요트들이 날이 갈수록 고급화, 특수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로드 아일랜드 뉴포트항에 정박해 있는 드림호는 얼른 보기에 호화요트라기 보다는 화물선에 가깝다. 드림호는 일반 선박처럼 보이는 굴뚝과 화물선에나 있음직한 두 개의 크레인을 갖추고 있다.
호화요트인 드림호가 화물선 비슷해 보이는 것은 처음부터 이 요트가 세계일주 원정항해용으로 건조됐기 때문이다. 선체에 달린 두 대의 기중기는 원정항해시 두 척의 36피트 낚시보트와 한 대의 소형 잠수정을 달아 내리는데 사용된다.
전장 184피트의 드림호는 단 한 번의 연료적재로 지구를 한바퀴 순항할 수 있다. 드림호 안에는 인공위성을 이용, 현재의 위치를 알 수 있는 글로벌 포지셔닝 시스템을 위시하여 기관실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네 개의 비디오 모니터들이 어지럽게 장착되어 있다. 이 밖에도 드림호는 그랜드 피아노와 핫텁 욕실을 갖추고 있다.
요트의 세계에서 특히 원정용 요트는 ‘바다의 SUV’라고 불린다.
원정요트들은 북극의 차가운 얼음바다를 깨고 다니는가 하면, 다카르 항구에서 일반화물선들 옆에 정박하기도 한다.
하지만, 원정요트라고 해서 전부가 탐험을 위한 원정항해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마치, SUV라고 해서 모두 비포장의 자갈길을 주행하지 않은 것과 같은 이치다.
드림호를 무려 1,890만달러에 판매한 엑스퍼디션 요트 인터내셔럴사의 소유주 벤 스니드는 "원정요트의 최대매력은 자급자족 능력을 갖추고 논스톱 항해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원정요트 소유자들은 기존의 유명 관광코스보다는 남들이 가보지 못한 미개척지 항해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눈부신 백색선체로 상징되는 일반 호화요트 소유주들과 구별된다.
얼마 전 발간된 파워 앤드 모터요트 잡지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최대규모 100대 요트 중 최소한 15대는 원정용 요트들도 분류된다. 그중 일부는 상업용 선박을 원정용으로 완전히 리모델링 하거나, 선미만 특수소재로 강화했다. 게중에는 낚시전용 선박이나 얼음을 깨는 쇄빙선을 요트형으로 개조한 것들도 있다.
현존하는 원정용 요트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맥코 셀룰러의 공동창업자 존 맥코가 소유한 르 그랜드 블루 호다.
이 요트는 외관상 해양연구 선박 또는 작업선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안에는 자체 드라이크리닝 설비가 있고 장착된 여러 대의 소형보트들 중에는 자체의 선장과 승무원들이 딸린 전장 73피트의 세일보트가 포함되어 있다.
또 다른 유명 원정요트로는 1996년에 건조된 터모일 호를 들 수 있다.
터모일은 원정용 요트시대를 연 선구자적 요트로 불린다. 역시 1996년에 건조된 터모일 호는 최초로 상업용 요트의 기본골격에 특수갑판과 원정대 스타일의 장비를 장착한 요트였다.
터모일의 공동소유주인 사업가 게리 코머는 조만간 터모일을 몰고 북극탐험 항해를 할 예정이다.
이른바 ‘메가요트’로 통칭되는 초대형 요트들이 본격적인 붐을 이룬 것은 지난 90년대 들어서의 일이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세계에서 전장 80피트 이상 되는 대형요트들의 숫자는 수백척에 불과했다. 그러나 파워 앤드 모터요트에 따르면, 6년 전에는 그 숫자가 2,000여대도 불어났고, 지난 해에는 5,000여대를 넘어서는 폭발적 증가추세를 보였다.
요트의 종류도 전형적인 은백색의 모터요트로부터 하이테크 세일보트, 고전적 나무보트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화되었다.
요트의 규모도 날이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다.
스티브 시튼은 플로리다 포트 로더데일에서 32년간 요트만 디자인해 온 이 방면의 최고 권위자다. 시튼은 맨처음에 40피트 길이의 요트부터 제작했었다. 1975년 무렵에는 요트규모가 65피트로 커졌고,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120내지 220피트 규모의 요트를 주로 디자인하고 있다.
호화요트의 급증은 요트 구매층의 다변화를 의미한다.
예전에는 부자들이 은퇴후 생활을 즐기기 위해 요트를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근년들어 레저생활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부호들 가운데, 은퇴하기 전에 호화요트 생활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요트들의 숫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또한 전세계 요트정박장과 수리소들이 붐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언급한 드림호가 정박해 있는 로드 아일랜드 뉴포트의 아메리칸 십야드도 요트붐 때문에 되살아난 조선소다. 이 조선소는 원정요트들을 포함한 메가요트들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메리칸 십야드는 중량 330톤의 트레블 리프트를 가동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주말에 네 척의 대형요트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트레블 리프트 서비스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정요트 역사에서 신기원을 기록한 요트로는 1994년, 노스웨스트 패시지를 개척한 이태스카호가 꼽힌다. 이태스카호는 캐나다 북쪽 북극해 서클 3,000마일의 북극항로를 3주일만에 처녀 항해했다. 당시 이태스카는 베링해협에서 항해를 시작, 동쪽으로 진행한 끝에 21일만에 노스웨스트 패시지를 거쳐 목적지 웨스트 그린랜드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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