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예비선거와 함께 실시된 LA시 발의안 Q(치안시설 개선 공채발행안) 주민 찬반투표는 그 통과여부가 결정되기까지 과정이 흥미진진한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았다. LA한인타운 지역 경찰서 신설안을 담고 있어 한인사회의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었던 이 발의안의 통과여부가 선거 당일 개표 직후 결정되지 못한채 이후 며칠동안 불과 0.05% 전후의 표차로 반전을 거듭했기 때문.
선거 당일 자정까지 찬성률이 통과에 필요한 3분의 2선(66.66%)을 겨우 넘어선 67%에 머물던 발의안 Q는 다음날 전지역 투표함 개표 완료후 집계에서 찬성이 66.61%로 나와 부결될 듯 하더니 1차 추가검표를 마친 이틀후 다시 66.7%로 역전됐다가 결국 일주일간의 추가검표 완료 결과 66.85%의 찬성으로 통과가 확정됐다.
이처럼 우여곡절을 겪은 발의안 Q의 통과는 한인사회에 희소식이 됐지만 한인들이 타운내 단독 경찰서 신설의 실현을 볼 수 있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총 6억달러에 달하는 공채 발행을 통해 앞으로 5년 내에 6개의 경찰서를 신축하거나 다시 짓는 등 시의 치안시설과 시스템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것인데 시정부는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를 다짐하고 있지만 워낙 대규모의 복잡한 사업이라 걸림돌 없는 추진을 장담할 수만은 없다.
특히 한인타운 지역 경찰서 신설의 경우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찮다. 가장 큰 문제는 부지선정. 버나드 팍스 경찰국장도 ‘경찰서 신설에 약 4에이커의 부지가 필요한데 현재로선 적절한 땅을 매입하는게 가장 문제’라며 마땅한 장소 찾기가 관건임을 지적했다. 이 정도 규모의 땅은 윌셔 블러버드와 버몬트 애비뉴 교차로 인근 MTA 주차장 정도이나 지하철역 위여서 경찰서 시설이 실제로 들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이같은 상황은 한인들이 발의안 통과 소식에 반가워하는 데만 그쳐서는 안될 것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위치 선정에서 실제 건축까지 타운 경찰서 신설 과정에 커뮤니티의 이익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하나 이번 발의안 Q 통과 드라마는 ‘한 표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 했다. 최종 집계에서 발의안 Q의 통과를 확정한 표차는 LA시 전체 유권자 150여만명의 0.05%에도 못 미치는 630여표다. 통과의 향방을 가른 이 ‘0.05%의 중요성’은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교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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