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 아마데우스’ 이어 여름엔 ‘아폴로 13호’ 도
모차르트의 천재성과 그를 시기하는 작곡가의 얘기를 다룬 영화 ‘아마데우스’를 만들 때 제작자들은 상당히 초조했었다.
1980년대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영화사들이 꺼릴 만한 네 가지 요소를 모두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영시간이 장장 세 시간이나 됐고 흥행이 쉽지 않은 역사물이었다. 또한 출연 배우 가운데 뚜렷한 스타가 없었으며 관객층이 넓지 않은 클래식음악 영화였다.
하지만 이 영화는 1984년 개봉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흥행이 대대적 성공을 기록했고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여덟 개의 오스카를 휩쓸었다.
지난 주말 아마데우스는 오리지널 작품보다 상영시간을 20분 늘리고 음향을 첨단기술로 재생시켜 18년만에 재개봉됐다. 작품을 새롭게 손질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200만달러였다. 모차르트의 다른 음악도 첨가됐다.
목표는 음악팬들의 인기를 다시 한번 끌어 모아 다른 재개봉 작품들처럼 DVD 판매로 한 몫 잡자는 것이다.
영화흥행 사상 최고의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E.T.’가 지난 달 20년만에 재개봉됐고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1978년 수작 다큐멘타리 ‘라스트 월츠’가 디지털 음향으로 곧 재개봉된다. 오는 6월에는 1989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시네마 파라디소’가 상영시간 세 시간의 오리지널 포맷으로 LA와 뉴욕에서 다시 선보인다. 이밖에도 여름에는 ‘아폴로 13호’가 초대형 화면을 갖춘 아이맥스 극장에서 재개봉된다.
"재개봉으로 많은 돈을 벌 수는 없다. 사람들은 모두 그걸 안다"
한 제작자는 말한다.
개봉된 지 15년이나 20년이 지난 작품들의 재개봉 흥행은 더욱 힘들다.
지난 1973년 히트작 ‘엑소시스트’가 2000년 재개봉돼 거의 4,000만달러의 흥행을 기록한 것은 매우 예외적인 경우다.
현재의 재개봉 붐은 5년 전 ‘스타워즈’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타워즈는 전국적 규모의 재개봉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처음 작품이 선보인 지 20년만인 지난 1997년 다시 극장상영에 들어갔던 스타워즈는 무려 1억3,830만달러를 벌어 재개봉 영화 흥행수입 기록을 세웠다.
’그리스’도 1998년 재개봉으로 2,800만달러의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1997년 재개봉된 ‘대부’는 126만달러에 그쳤고 탁월한 작품으로 평가되는 ‘현대 묵시록’도 작년 재개봉됐지만 흥행은 고작 460만달러로 실망스러웠다.
그럼 영화사들은 왜 재개봉에 이처럼 열을 올리나.
영화사들이 작품을 재개봉하는 중요한 이유는 비디오나 DVD 판매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 미국에는 250만 가정이 DVD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극장 재개봉 혹은 비디오나 DVD로 재출시되는 영화는 10~20편이나 되지만 모든 작품이 재개봉으로 재미를 보는 것은 아니다.
"재개봉에 앞서 과연 해당 작품이 대형 화면이나 돌비 스테레오 음향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흥을 전할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한다. ‘E.T’와 ‘아마데우스’는 여기에 딱 맞아떨어지는 작품들이다"
영화흥행 전문가 톰 애덤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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