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이 도대체 어디가 예쁘다는 겁니까. 박지은의 아버지가 그렇게 써달라고 특별히 부탁이라도 했습니까? 그런 기사를 쓰면 미국 사람들이 한국에는 미녀들이 없는 줄 알게 아닙니까."
최근 LPGA투어는 ‘섹스어필 상품화’가 화제다. 그런데 어제는 박지은이 미녀로 거론되는데 대해 몹시 불만인 한 여성 독자로부터 항의 전화가 왔다. 본인은 패션을 전공해서 "미녀가 뭔지 확실하게 아는데 박지은이는 아니다"라며 열변을 토하는 것이었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은 각양각색이다. 이 독자의 견해에 대해 이의를 달 생각은 없고, 다만 박지은이 미국 언론에서 더욱 미녀 대접을 받는다는 것은 사실이다. 프로데뷔 순간부터 미모와 장타를 겸한 ‘토탈 패키지’로 바닥에 깔려 있는 LPGA의 인기를 끌어줄 기대주로 LPGA는 생각하고 있다. 한국언론에서 ‘한인이라서’ 마냥 치켜 올려주는 선수가 아니다.
기사를 쓰다보면 아무리 균형 잡히게 썼다 생각해도 "모두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점을 실감하게 된다. 한번은 박찬호가 당시 디펜딩 내셔널리그 챔피언이었던 샌디에고 파드레스전에서 대패, "박찬호가 내셔널 챔피언의 강타선에 혼쭐났다"는 표현을 기사에 썼다가 그 다음 날 한 할아버지로부터 "왜 격려해주지는 못하고 잘 하는 애 기를 죽이느냐"고 기자야말로 혼쭐이났다. 반면 "박찬호를 너무 과대평가 한다"는 비난도 자주 들어온다.
작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런왕’ 배리 본즈가 "성질이 더럽기로 유명하다"는 기사를 썼다가 거의 스토킹 수준의 이메일에 시달렸다. "미국 기자가 그렇게 썼으면 당장 짤린다"며 노발대발했다.
이럴 때면 갖은 독설적인 표현을 거침없이 써가며 자신의 시각을 극히 묘사적으로 기술하는 미국 칼럼니스트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 독설에 가득찬 표현 때문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LA 타임스지의 T.J. 사이머스는 이번주 LPGA에 대해 "골프실력은 도저히 봐 줄 수가 없고, (섹스어필을 팔려하는) 선수들은 더욱 볼 상 사납다"는 식으로 기사를 썼는데 만약 그런 식으로 썼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궁금하다.
스포츠는 어차피 엔터테인먼트. 항의도 하고 반박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시각에 대한 이해가 증진된다면 소득없는 입씨름은 아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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