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PV, 항문암·구인두암 등 다양한 암 원인
▶ 남성도 도움, 여아 일찍 맞을수록 효과 커
▶ 최근 백신 바이러스 유형 9가지까지 예방
‘자궁경부암 백신, 나와는 상관없을 거야.’
남성이거나 이미 성인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름 때문에 흔히 여성만의 백신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남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대한산부인과학회가 매년 5월 셋째 주를 ‘자궁경부암 예방주간’으로 정해 백신 접종 중요성을 알리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은 고위험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다. HPV는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질암, 외음부암, 항문암, 구인두암 등 다양한 암과 관련 있다. 특히 HPV 16형과 18형은 자궁경부암 발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고위험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사용되는 HPV 백신은 2가·4가·9가 백신 세 종류다. 이들 백신은 HPV 16·18형 감염을 예방해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막을 수 있다. 4가 백신은 생식기 사마귀 원인의 90%를 차지하는 HPV 6·11형에 대한 예방 효과가 추가된다. 가장 최근 도입된 9가 백신은 HPV 6·11·16·18형에 더해 고위험 HPV 31·33·45·52·58형까지 예방할 수 있어 가장 넓은 예방 범위를 가진다.
최민철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성인 여성이나 이미 HPV에 감염된 경우라도 만 45세 이하라면 백신 접종에 따른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24~45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4가 백신 임상시험에서는 HPV 관련 질환 예방 효과가 90.5%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백신이 아직 감염되지 않은 다른 HPV 유형에 대한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2가나 4가 백신을 접종한 여성도 9가 백신을 추가로 맞아 예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HPV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성에게도 항문암과 구인두암,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킬 수 있다. 무엇보다 남성 접종은 HPV 전파를 줄이는 집단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 교수는 “고위험 HPV 감염은 여성의 경우 35세 이상, 남성은 27~45세에서도 적지 않게 나타난다”며 “HPV 관련 질환 예방과 전파 차단을 위해 성인 남녀 모두 적극적인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여아의 2회 접종이 충분할까라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만 9~14세에는 HPV 백신을 2회만 접종해도 충분한 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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