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라 옥자 켈러씨, 소설 ‘여우소녀 (FOX GIRL)’
"나를 아는 사람들은 밝고 아동문학을 쓸것으로 예상했다 의외로 어두운 소설을 접하고는 놀라고는 하지요".
지난 97년 ‘정신대’(Comfort Woman, 바이킹사)를 발간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혜성같이 미국문단에 등장한 노라 옥자 켈러씨(37)가 ‘여우소녀’(Fox Girl, 바이킹사 304쪽, 24달러 95센트)로 다시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전국적으로 발매된 ‘여우소녀’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여성들을 다룬 소설이다. 켈러씨는 이소설에서 한국전쟁중 미군과 한국여성사이에서 태어나 험난한 인생을 숙명처럼 여기고 살아가야 하는 혼혈여성의 삶을 묘사했다.
켈러씨는 ‘여우소녀’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에 대해 "여우가 젊은 소녀로 분하는 전설을 담은 이야기가 여럿 있다"면서 "그 소녀는 아름다운 악마로 사람의 심장을 먹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의 여우소녀는 여기에 더해 혀밑에 지식의 보석을 숨기고 있다가 젊은 남자에게 강제로 키스를 당하고 그 보석을 뺏긴후 어떻게 그 보석을 찾아나서는가...또 복수는 어떤가 하는 내용을 더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설의 배경은 부산에 있는 미군기지 인근의 미군 오락지역으로 흔히 ‘아메리카 타운’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이곳을 배경으로 얼굴에 모반을 갖고 태어난 현진과 미군을 상대로 몸은 파는 엄마사이에서 태어나 자신도 창녀로 일하는 수키, 흑인과 한국여자와의 사이에 태어나 포주로 일하는 로베토등 세 혼혈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들은 미국에만 가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는 꿈을 갖고 어메리카 드림을 꿈꾸며 살아간다.
켈러씨는 "전쟁이라면 남자들에게만 항상 초점이 맞추어 지는데 나는 이소설을 통해 여자들과 아이들을 통해 잊혀진 진실을 이야기 하려 했다"고 밝혔다.
켈러씨는 ‘정신대’를 끝낸후 두 번째 소설을 위해 리서치를 하다 아메리카 타운을 접하고는 소설을 쓰리고 했다. 켈러씨는 ‘아메리카 타운은 서울이나 부산, 오키나와등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 전체에 널려 있다면서 "나는 이곳에서 몸을 파는 여자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켈러씨는 자신의 정체성이 소설을 쓰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 대해 "나는 소설을 쓰면서 나의 인종적 배경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런 노력이 나의 인종적 배경이 소설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다는 소리는 아니며 물론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켈러씨는 "나는 소설을 쓰면서 그냥 여자이고, 엄마이고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을 유지하고자 애쓴다"고 말했다.
켈러씨는 65년 서울에서 한국인 어머니 태임씨와 독일계 엔지니어인 아버지 버트 갑씨 사이에서 1남 4녀중 셋째로 태어난후 3세때 미국에 왔다.
하와이 대학에서 영어와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UC 산타 크루즈에서 아시아계 미국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후 UC산트 크루즈와 하와이 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며 남편 제임스 켈러씨와의 사이에 2살, 8살짜리 딸을 두고 있다.
켈러씨는 ‘여우소녀’의 발매와 함께 책홍보 전국순회를 오는 19일부터 시작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오는 30일’Black Oak Books’(601 Van Ness Ave., San Francisco, 415-441- 6670)에서 내달 1일에는 버클리의 ‘A Clean Well-Lighted Place for Books’(1491 Shattuck Ave., Berkeley, 510- 486- 0698)에서 책 사인회등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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