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싱가포르와 겨룰 세계적 항구 지향
샌피드로 지역 주민, 공해에 시달려 원성
LA-롱비치 항구 단지가 메가톤급 규모로 거듭난다. LA-롱비치 항구는 현재도 각각 100에이커에 이르는 터미널들, 길이가 800피트에 이르는 선박들과 3,000마력의 힘을 과시하는 예인선들로 이미 그 거대함을 인정받고 있다. 기계 하나가 ‘홈디포’만 하고 케이블 굵기가 나무 밑둥만 하며 출입하는 배들도 에펠탑 높이보다 150피트가 더 길다. 그런데 올 연말쯤 되면 이보다 훨씬 더 커질 전망이다. 항만 당국이 롱비치의 규모를 ‘거대’에서 ‘초특급 거대’로 바꿀 계획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의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것이다.
값싼 수입품에 대한 수요가 날로 증가하면서 화물선의 규모도 더 커질 필요가 생기고 있고, 선박이 커지게 되면 자연히 예인선도 더 힘센 것이 필요하고, 아울러 터미널도 커져야 한다. 지금보다 다리도 높아져야 하고 중장비 크레인도 따라서 거대해져야 한다. 선박에서 내린 화물들을 운반할 트럭과 기차도 더 필요하다. 1만5,000에이커 규모로 현재도 미국에서 제일 바쁜 LA-롱비치 항구단지의 물동량이 20년 후엔 지금의 두 배, 세 배로 늘어 홍콩,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항구의 하나가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LA-롱비치항의 메가톤급 항구로의 변신은 최근 남가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공사업 공사인 ‘알라메다 코리더’ 프로젝트의 착공으로 그 거대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모두 24억달러가 투입될 이 공사는 깊이 33피트, 폭 50피트, 길이 10마일의 반지하 콘크리트 철도 시스템을 건설하기 위한 것이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최소한 하루 100편의 기차가 LA-롱비치 항구와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 남쪽의 야적장을 오가며 연간 1,000억달러 어치의 물건을 실어 나르게 된다.
이곳 단지에는 또한 소위 ‘메가 터미널’이라고 불리는 거대 규모의 터미널 두 곳이 올 여름 개통될 예정이다. 이 터미널은 부두의 길이가 1마일에 이르며 동시에 최대 6대의 거대 화물선이 정박할 수 있다. 또 컴퓨터로 제어되는 크레인이 10여대 설치될 예정인데 하나의 크레인은 높이가 240피트, 팔의 길이가 210피트. 그 긴 팔로 20피트짜리 컨테이너 6,600개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을 지닌 차세대 화물선에 짐을 싣고 내리게 된다. 이들 컨테이너를 일렬로 세우면 그 길이가 무려 25마일에 이른다.
이 차세대 화물선이란 괴물은 너무 커서 롱비치의 36년된 제럴드 데스먼드 다리 밑으로 지나다니지 못한다. 그래서 시 당국은 4년간 3억5,000만달러를 들여 이 다리를 지금보다 20피트 높고 200피트 이상 긴 사장교로 교체할 계획이다.
차세대 화물선 코넬리우스 매르스크호는 길이가 1,057피트로 롱비치 항구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헨릭 라르센 선장은 화물선 중에서 코넬리우스가 “바다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화물을 가득 실으면 무게가 14만톤이나 된다”면서 “7만5,000마력짜리 엔진을 갖추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사용할 수 있도록 8,000마력짜리 보조 엔진도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전무후무한 규모의 화물 선박을 기대하면서 항구 노동자들은 예인선도 새로운 고성능 모델들로 보강하고 있다. 75년 역사의 샌피드로 부두에 정박한 상업용 어부들은 그들을 부두의 불량배라고 생각한다. 한 예로 어부 스티븐 설리반은 지난 1월21일 새벽 59톤급 트롤선을 타고 있다 새로운 500톤급 예인선에 들이 받혔다. 그 예인선은 분명히 사소한 컴퓨터 고장 때문에 통제 불능이 된 것이 분명했다.
칼스테이트 롱비치 내 국제 무역 및 교통 센터의 마리앤 베니에리스는 항구가 점점 커지면서 이런 문제들은 예상된 것이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우리가 이 모든 성장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였다”고 하지만 부두 당국자들은 이 급성장이 마지막이라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더 이상 개발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앞으로 20년 동안 이 단지를 드나들 대형 트럭의 수가 3만4,000대에서 9만2,000대로 늘어나면서 앞으로 교통 체증과 공기오염을 심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척의 배가 부두에 도킹하고 출발할 때마다 4톤의 오염물질이 공기에 방출된다. 심지어 쓰레기조차 부두에서는 거대하다.
샌피드로 지역에서는 주민들과 환경론자들이 부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환경 오염에 대한 법적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샌피드로 앤드 페닌슐라 주택소유주협회의 노엘 파크 회장은 “LA 항구측은 글로벌 경제 앞에서 우리들은 포기해도 괜찮은 존재이며 우리가 다른 모든 부산물처럼 희생되어도 된다는 듯 행동하는데 우리가 그것에 동의하리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아마도 안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항구 당국은 단지의 몇 안 되는 장점을 내세우며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즉 이미 2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5,500대의 상업용 선박을 출입시켜 연간 1,700억달러 규모의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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