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을 마감하는 가장 큰 행사인 프롬파티가 해가 갈수록 고급화돼가고 있다. 프롬파티가 열리는 장소만 살펴봐도 다운타운 빌트모어 호텔, 하이야트 호텔,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호화 결혼식을 방불케 하고 있으며 차에서 나와 파티장으로 들어가는 학생들의 의상도 유명 연예인들의 고급 사교파티를 연상시킬 정도다.
노스할리웃 고교를 졸업하는 제니퍼양은 다음달 8일 샌타모니카 스컬볼에서 열리는 프롬파티를 앞두고 주말마다 친구들과 함께 프롬파티에 입고 갈 드레스를 보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지난달 27일에 열렸던 로욜라 고교 프롬파티에 파트너로 참석했던 제니퍼양은 "잡지에서나 볼 수 있는 세련되고 값비싼 드레스는 물론 액세서리에 구두, 핸드백도 유명브랜드로 매치 시켜 할리웃 여배우 같아 보였다"며 "몇몇 친구들끼리 ‘드레스가 너무 야하다’는 등 비아냥거리긴 했지만 속으론 부러움이 생겨 다음 프롬파티에는 나도 멋진 드레스를 입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12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들에 따르면 요즘 여학생들은 개성이 뚜렷하고 과감해서 150달러 이상을 들여서라도 맞춤 드레스를 입거나 아니면 더 많은 돈을 들여 유명 브랜드 드레스를 구입하는 경향이 짙다.
여학생들은 드레스에 구두, 핸드백을 구입하는데 200~300달러 가량을 소비하고 게다가 파티 당일에는 화장과 헤어스타일, 네일까지 거의 온종일 미용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예사이며 남학생의 경우 턱시도와 리무진 예약하고 꽃과 코사지를 준비하는데 200~300달러의 비용이 든다.
또한 함께 참석하는 여자 파트너의 티켓을 주로 부담하는 남학생을 둔 학부모에겐 티켓가격도 만만치 않다. 빌트모어 호텔에서 프롬파티를 여는 LA 고교와 그라나다힐스 고교의 경우 프롬 티켓만 2인 기준 140달러이며 하이야트 호텔을 파티 장소로 정한 태프트 고교의 경우도 160달러에 달한다.
그렇다고 마음껏 들뜬 자녀들을 보면서 학창시절을 마무리짓는 프롬파티에 가지 못하게 말릴 수도 없는 게 학부모의 입장이다.
올해 고교를 졸업하는 아들을 둔 김모씨는 "한껏 마음이 부풀어서 턱시도를 빌리고 리무진 서비스를 예약하는 아들을 보면서 사치풍조부터 배울까봐 걱정스럽긴 하지만 고급호텔에서 열리는 파티인 만큼 구색은 맞춰야 할 것 아니냐"며 "그래도 한인 학생들은 그다지 사치스럽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하은선 기자> eunseonh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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