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퀸즈의 한 초등학교 발표회장을 찾았다가 태권도를 중국음악에 맞춰 시범을 보이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음력행사가 늦춰진 이 발표회는 아시안 문화를 주제로 삼고 있었으나 한국 문화를 선보일 만한 단체나 학생을 찾지 못해서인지 6~7가지 공연을 모두 중국춤과 노래로 진행했다.
프로그램에 유일하게 적힌 태권도를 보고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도 잠시뿐이었다. 남학생 2명이 나와 느린 속도의 중국 고전음악에 맞춰 태권도 기본동작을 선보였을 때는 쿵후를 잘못표기 한 것이 아닌지 귀와 눈을 계속 의심해야 했다.
아시안 문화 유산의 달을 맞아 5월 한달간 뉴욕 주지사실은 물론 뉴욕 시장실, 뉴욕시 감사원장실 등 정부기관은 물론 크고 작은 단체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사들을 연이어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행사장은 한국문화보다는 중국문화, 한인보다는 중국인들의 수가 압도하고 있어 아쉽기 그지없다.
특히 올해부터 주정부와 시정부에 중국인 정치가들이 다수 들어가면서 한인사회가 중국사회에 한참 더 밀리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뉴욕시의원부터 시 각부서의 국장과 뉴욕주 부서의 소비자보호국장 등 어느해보다 고위직에 등극한 중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자연히 각 행사장에 나타나는 중국인의 수도 늘어나고 있으며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더욱 내세우고 있는 듯 하다.
물론 중국인들의 인구가 한인보다 절대적으로 많지만 5000년의 자랑스러운 고유문화를 가진 한민족이 이대로 물러서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한인도 뭉쳐 한인 정치인을 배출해 내야하는데 힘을 합쳐야 한다. 또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각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 도장만 찍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위상을 높이는데 노력해야 한다.
한민족의 문화를 자랑하고 알릴 수 있는 일은 한인들이 이를 홍보하는데 얼마나 지혜롭고 열성적으로 움직이는가에 달려있다.
한인 이민 역사 100년을 맞아 샐러드 보울인 미국에서 한국 문화가 고유 문화로 만개할 수 있게 이끌어 갈 한인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한국 문화가 중국화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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