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은 메모리얼 데이로 한국전쟁과 월남, 2차대전등에 참전, 순국한 영령들의 뜻을 기리는 행사가 샌프란시스코 프리시디오를 비롯 여러곳에서 열렸다.
샌프란시스코에서 210일 떨어진 중가주의 농장지대인 리들리에는 메모리얼 데이마다 이민 선조들의 묘소를 돌보는 손길이 있다. 이들은 지난 92년부터 메모리얼 데이 때마다 후손이 없어 찾아보는이 없는 선조들의 묘소에 카네이션을 꽂아 주고 있다. 현재 리들리에는 146기의 이민 선조들의 묘소가 있다. 또 다뉴바에는 50기가 있다. 이들은 하와이를 거쳐 1909년경부터 이곳에 온 농장 이민자들로 대부분 독신으로 살다가 생을 마친분들이다. 독신으로 살았으니 찾아 보는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고향을 떠나 먼 이국땅에 묻힌 이들의 표석마다에는 고향과 가족등 애절한 사연이 보는이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기도 한다.
또 이들봉사은 꽃과 아울러 묘소마다 성조기와 태극기를 꽂아 주고 있다. 이들이 한해도 빠짐 없이 10여년을 이민 선조들의 넋을 기린다는 것은 대단한 노력이다. 역사상 더 큰 의열투쟁으로 기록되는 샌프란시스코의 ‘전명운, 장인환 의거 기념 행사’가 단 두 번에 그치고 중단하는 것을 보면 더욱 돋보인다. 한인 사회 각종 행사가 즉흥적이고 일시적인 내용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들의 변함 없는 정성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이들은 또 광복절에는 기념식과 더불어 애국 선열 추모제를 열어 선조들의 뜻을 기리고 있다.
또 이들의 과제는 선조들의 묘소를 돌보는 일뿐만 아니라 옛 교회당을 이민 역사 기념관으로 보존하는 것이다. 1938년에 이민 선조들이 세운 리들리교회당은 이미 타민족 손에 넘어가 있다. 이 교회당 건물마져 십자가는 기울어져 있는등 퇴락이 심해,보수가 시급한 실정이다. 그리고 목사관의 경우 너물 헐어 사용도 못하고 비어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당시 선조들이 심어 놓은 무궁화는 나라 사랑의 정신을 말없이 전해주고 있다.
리들리에서 6마일 떨어져 있는 초기 이민자들이 세운 다뉴바 교회당은 이미 수년전 철거되어 흔적 없이 사라졌다. 이러한 실정을 감안하면 리들리교회당을 보존할려는 운동이 시급히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 이민 100주년을 앞두고 많은 돈을 들이는 새로운 사업보다 사라져가는 이민 선조들의 유적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새로 만드는 것은 나중에도 할 수 있지만 한번 잃은 선조들의 유적은 되찾기란 어렵다. 리들리에서 이민 선조들의 숨결이 담긴 교회당 보존 운동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선조들의 묘소를 10여년간 돌본 정성이라면 교회당 보존 또한 가능한 일로 생각된다. 리들리에서 반가운 소식이 있기를 기대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