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100주년을 맞는 미주한인사회의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인 국민회관 복원사업이 국민회관의 소유권을 행사하고 있는 한미노회와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교인들 간의 해묵은 갈등과 불신으로 인해 사업실현 여부마저 불투명해졌다.
김경서 한미노회 전권위원장은 26일 정오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1374 W. Jefferson Blvd.)에서 교인 60여명과 합동회의를 갖고 한국도산기념사업회(회장 서영훈)가 제안한 국민회관 복원사업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물었으나 교인들의 대다수가 ‘담임목사도 없고 세부 사업계획도 잘모르니 추후 논의하자’며 결정연기를 요구하자 부결된 것으로 판정하고 이날 회의를 마쳤다.
14년째 이 교회에 나가고있는 크리스틴 이씨는 "교인들의 뜻은 국민회관 복원사업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찬성하지만 담임목사도 없는 상황에서 노회 주도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일단 보류하자는 것뿐"이라며 "노회의 독선에 대한 교인들의 불신이 근본적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권위원장은 "찬반여부를 결정 안 하겠다는 것은 반대나 마찬가지"라며 교인들이 복원사업을 부결한 것으로 노회에 보고하겠다는 뜻을 내 비췄다. 김 위원장은 "정부와 단체들이 나서 복원사업을 추진한다고 해서 교인들을 설득하겠다는 마음으로 공동회의를 주재했으나 교인들이 사업의 주도권을 쥐고싶어 결정을 미루자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를 참관했던 이민기념사업회 관계자는 ▲한국도산기념사업회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교인들에게 설명하지 않았고 ▲교인들이 담임목사 청빙과 교회운영 문제를 놓고 노회 측에 오랫동안 불만을 갖고 있었던 점을 양측간 의견조율이 지지부진한 원인으로 들었다.
이와 관련 한인단체 관계자들은 "국민회관복원은 이민 100주년을 맞아 한국민과 미주한인들이 한결같이 실현되길 원하는 역사적인 사업"이라며 "어떤 이유에서건 교회운영을 맡고있는 노회와 교회측이 이 사업을 실현시키지 못하면 역사의 비난을 면키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서영훈 한국도산기념사업회장은 지난 3월 LA를 방문, 백영중 흥사단 미주위원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국민회관 복원을 위한 범동포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국민회관 건물의 소유권을 행사하고 있는 노회측이 이에 협조해 줄 것을 부탁한 바 있다.
<하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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