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롭게 진행될 것만 같던 국민회관 복원 사업이 주춤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소식이다. 국민회관 복원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활동한 독립운동의 요람을 살려낸다는 점과 이민 100주년을 맞는 한인사회의 숙원사업이란 점에서 어느 사안보다 큰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국민회관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한미노회와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교인들간 이견으로 복원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으니 답답한 일이다.
지난 주말 열린 복원사업 찬반투표가 연기된 것은 한미노회와 교인들간 갈등의 골이 깊음을 잘 말해주고 있다. 한미노회측은 교인들이 사업의 주도권을 쥐려고 찬반투표를 미룬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교인들은 담임목사가 없는 상황이라 결정을 보류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지만 정작 문제는 교회운영 등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갈등의 뿌리라는 지적이다.
한미노회와 교인들간의 다툼은 지엽적인 일이고 국민회관 복원사업은 커뮤니티 전체의 이슈임을 망각한 처사이다. 양측은 서로에 대한 불만을 커뮤니티 사업에 쏟아 부어서는 안된다. 교회 내부의 일은 소리내지 않고 조용히 처리돼야 한다. 상대방에 대해 쌓였던 앙금을 복원사업을 계기로 토로한다면 비겁하다는 말을 들어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 그토록 치고 받던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월드컵 기간동안 정쟁중단에 합의했고 파업 으름장을 놓던 노조도 파업자제를 공언하고 있음을 익히 알 것이다.
한미노회와 교인들 모두 자신이 옳다고 항변할 지 모르지만 한인사회의 숙원사업을 망치는 싸움은 당장 거두어야 한다. 못마땅해도 대의를 위해 양보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한국도산기념사업회는 물론 한인단체들도 모처럼 한마음인데, 일을 그르친다면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범하는 것이다.
한미노회와 교인들이 조속한 합의를 도출해 낼 책임이 있다는 것은 이들이 신앙인들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한인들을 이끌어가야 하는 게 바로 교회와 교인들의 본분이다. 커뮤니티가 똘똘 뭉쳐 뜻깊은 일을 하려하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재 뿌리는’ 행태를 보인다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양측은 당장 만나 서로의 오해를 풀고 대승적인 자세로 복원사업에 임해주길 간곡히 바란다. 만에 하나 복원사업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한미노회와 교인들은 커뮤니티로부터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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