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일째를 지나며 월드컵 열기가 더욱 가열되고 있다. 경기장 주변 분위기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열기를 생생한 화보와 함께 정리한다.
◎…"100년 가도 다시 못 올 월드컵 개막전이 바로 코앞에서 벌어지는데 못 보다니 안타깝네요." 프랑스-세네갈 개막전이 열린 31일 밤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S2 출입문 앞. 119 구조대 차량에서 비상대기 중이던 천민호 소방교(42)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지척에서 놓치는 게 아쉬운 듯 연신 쓴 입맛을 다셨다. 강동소방축구회 소속으로 한국 프로축구까지 녹화해 보는 축구광인 그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월드컵 기간동안 상암동구장 비상근무 명령을 받아 열대여섯 걸음만 떼면 한눈에 볼 수 있는 경기를 귀로만 들어야 하는 처지라며 한숨만 쉬기도.
◎…개막전의 장외 하이라이트로 관심을 모았던 ‘개고기 소동’은 없었다. 최근 브리짓 바르도 등 프랑스의 극단적 동물애호가들의 한국인 비하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데 반발, 보신탕집 주인들이 프랑스-세네갈전을 전후해 경기장 밖에서 외국인 상대 개고기 시식회를 벌이겠다고 발표했으나 감정적 과민대응이라는 여론과 당국의 포기종용으로 무산됐다. 안양에서 2대째 보신탕 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장수만(48)씨는 "고단백질 식품인 보신탕은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돕는 과학적인 음식"이라며 "앞으로도 개고기에 대한 편견과 무지를 깨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개막전이 열린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테디엄이란 찬사를 들었지만 경기 뒤 한꺼번에 빠져나가려는 관중들이 몰리면서 각 게이트마다 큰 혼잡을 겪어 옥에 티. 더욱 큰 문제는 문을 나선 뒤로 인근지역 지상교통이 통제돼 6만 관중들 대부분 지하철에 의존해야 하나 단일노선이어서 역까지 행진하는 동안 1m 전진에 1분 가량 허비됐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대오를 이탈해 비에 젖은 공원에 주저앉아 자정이 넘도록 마냥 기다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울-정태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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