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남성 아들 살해사건
▶ 각박한 생활로 정신적 공황
최근 수년 새 심각한 사회문제로 표면화된 가정폭력이 끝내 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하고 자살을 기도하는 극단적 비극으로까지 치달았다.
글렌데일에서 장송남씨가 아들 사이먼군을 살해하고 자살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은 각박한 이민생활이 가져온 정신적 공황과 고립된 가정생활을 방치해 온 데서 비롯된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그동안 한인사회에서는 가정불화로 인한 살해사건이 증가추세를 보여왔고 특히 올들어 가족간 강력범죄가 유난히 많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아버지가 친아들을 살해했다는 점에서 과거 어떤 가족살인사건이나 존속살해사건보다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오랜 기간 실직상태였던 장씨는 8년이상 한 아파트에서 살아온 이웃들도 이름(First Name)을 모를 정도 외부와 차단된 생활을 했다. 낮 시간의 대부분을 집안에서 보내기 일쑤였고 어쩌다 밖으로 나와 이웃주민과 마주칠 때도 무뚝뚝하게 인사 한마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후에도 모처에 피신했던 부인 숙자씨 외에 만 이틀 간 장씨의 아파트를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웃 주민들은 "큰 소리로 부부싸움을 한 것 외에 장씨 부부의 목소리를 듣는 일 조차 드물었다"며 "코비나에 산다는 대학생 여조카도 다녀간지 6개월 이상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웃은 "장씨가 가끔씩 사이먼에게 언성을 높인 적이 있었지만 사이먼은 거의 말대꾸를 하지 않았다"며 "평소에도 부부간, 부자간에 별 대화가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한인사회에서는 최소 5건의 존속살인사건이 일어났다. 1985년7월 샌타모니카 컬리지에 다니던 허연석(당시 19세)씨가 잠자던 부모를 칼로 살해하고 권총 자살한 사건이 일어났고 1994년 5월에는 유학생 박한상(당시 29세)씨가 아버지를 방화살해했다. 또 1999년 6월에는 염승철군이 잠자던 어머니와 여동생을 총격 살해했고 2000년 11월에는 김대성(당시 19세)군이 의붓아버지를 청부 살해했다.
<하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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