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파원이 본 한국현지 표정
▶ 간밤의 그 흥분 하루지나도 안가셔
해냈다. 마침내 해냈다. 한국에선 여름밤 더위와 싸워가며 LA 등 미주에선 새벽잠을 설쳐가며 지켜본 48년만의 첫승이 무르익는 장면은 또 48년이 흐른다 해도 하루 뒤 오늘처럼 원형 그대로의 생생한 감동을 간직한 채 우리들 가슴속에 요동칠 것이다.
월드컵 본선 데뷔이래 무려 48년 동안 한국을 철저하게 외면했던 첫 승리를 품에 안은 태극전사들은 그 환희와 감격을 뒤로 한 채 16강 진출에 쐐기를 박을 미국과의 일전 준비에 들어갔다.
부산항에서 거둔 첫 승이 한국 축구의 마지막 목표가 아니듯 폴란드전
승리도 환희의 끝이 될 수는 없다. 햇수로 48년, 본선 진출 횟수로 5번째, 본선 게임으로 헤아려 15게임째만에 맛본 첫승 뒤엔 더 험준한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고지가 버티고 있다. 16강이 바로 그것이다.
히딩크 감독이 부산항 빅토리 뒤풀이를 생략한 채 경기 뒤 곧장 태극전사들을 이끌고 지옥의 특훈 캠프가 차려진 경주로 이동한 것도 다 이를 위해서다. 한국 대표팀은 경주에서 5일(이하 한국시간) 피로회복 훈련으로 폴란드전 상흔을 추스르고 이 날 밤 수원에서 벌어지는 미국-포르투갈전을 TV중계로 지켜보며 대구에서의 미국전(10일 오후 3시30분·LA시간 9일 오후 11시30분) 필승 해법을 찾아내 더욱 예리하게 가다듬을 예정이다.
히딩크 감독은 그동안 미국의 포메이션과 경기내용 분석을 통해 필승전략을 세워 놓은 상태이다. 이런 전술을 토대로 한국은 미국과의 경기를 통해 16강 굳히기는 물론 조 1위를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다는 복안이다.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여 관중, 전국 곳곳 옥외 전광판
앞에 모여든 52만여(경찰 추산) ‘거리의 관중’, 가정에서 밤을 잊은 일터에서 TV중계를 지켜보며 목청이 터져라 손바닥이 찢어져라 태극전사들
을 응원하는 가운데 거둔 4일밤의 승리로 한국은 단숨에 D조 1위로 치고
나가며 16강 진출을 위한 탄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한국은 또 중국이 코스타리카에 0대2로 무릎을 꿇고 일본이 벨기에를 맞아 2대2 무승부에 그친 이날 극동 3강중 유일하게, 게다가 동유럽 강호 폴란드를 상대로 쾌승을 거둠으로써 사우디아라비아의 독일전 대패(0대8)이후 볼륨을 높여온 아시아 축구 추락 여론에 제동을 걸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 수준에 성큼 다가섰음을 지구촌 수십억 축구팬 눈앞에서 실증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