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데일에 사는 한인 이모(48)씨는 요즘 고교 졸업생 큰아들의 대학 선택을 놓고 고민이 많다. UC계열 명문인 버클리의 합격증을 받아놓은 자녀가 부모의 의사와는 반대로 풋볼로 유명한 중부의 사립대학에 가겠다고 우겨 신경전을 벌여왔기 때문. 이씨는 "이름난 명문에다 주립대로 학비도 저렴한 버클리를 마다하고 굳이 중부로 가겠다고 해 고민"이라며 "그래도 결국 자식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LA의 김모군도 대학 선택에 대한 부모의 희망과는 반대로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있는 경우. 김군의 부모는 이미 합격통지서를 받은 UC계열 대에서 컴퓨터를 전공할 것을 원하고 있지만 김군은 LA의 예술계열 칼리지에 진학해 배우가 되려는 평소의 꿈을 굽히지 않고 있다.
고교 졸업시즌을 맞아 이처럼 대학진학 진로를 둘러싼 의견 차로 부모와 고교 졸업반 자녀들 사이에 갈등을 빚는 한인 가정이 적지 않다.
대부분의 한인 부모들은 대학의 이름을 중시하는 한국적 사고방식에 따라 소위 명문대 진학을 종용하거나 아니면 집 가까운 대학을 원하는 경향이 큰데 반해 한인 자녀들은 자신의 희망과 소신대로 대학을 선택하거나 될 수 있으면 부모로부터 떨어져 있기 위해 동부나 타 지역행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로 인해 대학 합격통지서가 날아오는 시즌만 되면 학교선택 문제로 부모와 자녀가 갈등을 빚는 경우를 한인사회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진학 관계자들은 귀띔하고 있다.
엘리트학원의 테드 배 디렉터는 "부모는 자녀를 가까이 두기 위해 UCLA 진학을 원하는데 자녀는 집에서 멀리 가기 위해 예일을 원하는 등 서로 의견일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종종 본다"며 "더 큰 문제는 자녀의 능력이나 희망에 관계없이 부모가 무조건 좋은 대학만 고집하는 경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은 "가능한 자녀의 희망을 존중하되 자녀가 섣부른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즉흥적인 결정보다는 상담들을 통해 장기적인 인생의 진로를 고려해 선택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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