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의 초대 황제였던 고종의 손녀인 이해경(72) 옹주가 자신이 궁중에서 입었던 궁중의상을 뉴저지 포트리에 소재한 FGS 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뉴저지 포트리에 소재한 FGS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공주와 옹주들이 입었던 소례복과 머리에 쓰는 화관 등 3벌의 궁중의상 등을 공개한 이 옹주는 "FGS에서 궁중풍습 특강을 하고 성악을 가르치는 등의 자원봉사를 해오던 중 소장하고 있는 궁중의상을 뉴욕의 한인동포들에게 처음 공개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고 지난 한 주 동안 전시를 해 감회가 새롭다"며 "한국의 마지막 황제였던 고종과 아버지 의친왕 등이 일본에 의해 핍박받은 고통과 수모는 역사에 기록된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고 7일 밝혔다.
왕가에 대한 일본의 핍팍과 탄압에 대해 이 옹주는 "아버지 의친왕은 나라를 일본에 빼앗긴 수모로 인해 온종일 한숨만 쉬고 약주를 드시면 땅을 치고 내가 죽어야지 하며 통곡을 해 가족 모두를 울렸다"며 "일본군 헌병들은 아버지가 거주하던 방의 창호문 가운데 유리창을 만들어 모든 생활을 통제했고 아버지는 독립운동을 도우며 상해 임시정부로 도피하다 일본군에 체포돼 옥고는 치르지 않았으나 가택연금을 당하는 등 고난의 세월을 보내시다 돌아가셨다"고 회고했다.
이 옹주는 고종황제가 명성황후와의 사이에서 낳은 순종이 후손을 낳지 못하자 후궁으로 받아들인 장상궁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의친왕의 친딸로 경기여고와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지난 1956년 텍사스 메리 하딘 바이어 컬리지의 풀 장학생으로 선발돼 미국에 왔으며 지난 1996년까지 콜롬비아 대학 도서관에서 26년 동안 한국과 사서를 맡아 일해왔다.
한편 의친왕은 1924년 일제 치하에서 명목상 왕직을 받고 창덕궁을 관리했고 1930년대 강제로 일본으로 쫓겨갔다가 해방 이전에 귀국해 79세 되던 지난 1955년에 작고했다.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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