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명의 10대 갱들이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폭력을 휘두른다. 그 와중에 3명이 중상을 입었다. 8일 채프만 플라자 주차장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10대로 보이는 이 청소년들은 사소한 시비 끝에 20∼30대 한인 3명을 주차장 내 후미진 곳으로 끌고 가 무차별 폭력을 가했다.
이들은 쓰러진 사람을 서슴없이 회칼로 난자하는 잔인성에다가 한편으로는 달아나기 위해 차를 미리 빼는 여유까지 보였다는 것이다. 현장에는 경비원이 3명이 있었으나 속수무책이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마치 조폭영화의 한 장면 같다.
한인 비디오 업주가 갱들의 무차별 총격에 숨진지 얼마 안 된다. 그 것도 이번 사건 현장에서 몇 블럭 안 되는 타운 한가운데서였다. 그런데 또 다시 10대 청소년 떼거리 폭력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무차별 총격에 이어 이번에는 집단폭행에 칼부림이다.
미국식 갱에 이어 한국식 조직폭력이 출현해 제멋대로 날뛰는 격이다.
이 잇단 사건은 타운이 갱랜드로 변모하고 있다는 불길한 시그널 같다. 사건발생 장소가 우선 그렇다. 떼거리 폭행사건이 발생한 곳은 ‘젊음의 거리’로 알려진 곳이다. 심야영업을 하는 유흥업소가 몰려 있는 곳이다. 지난달 무차별 총격 사건이 난 곳은 노래방 앞이었다.
폭행사건이, 납치극이, 또 총격사건이 하루가 멀다고 벌어진다. 사건 장소는 공통점을 보인다. 나이트 클럽, 카페, 노래방 등 유흥업소 안팎이다. PC방, 당구장 주변에서도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보고되고 있다.
시간이 또 그렇다. 채프만 플라자에서는 새벽 1시40분께 사고가 났다. 무고한 인명을 앗아간 총격사건도 비슷한 시각에 발생했다. 술이 있고 여자가 있는 곳에 밤늦게 청소년들이 몰린다. 마약이 끼여든다. 갱이 출몰한다. 타커뮤니티에도 소문이 난다. 싸움이 나고, 갱들간에 세력다툼이 일어난다. 온갖 범죄가 꼬리를 물게 돼 있다.
청소년 문제는 이제 타운의 구조적 문제다. 타운 안팎이 온통 퇴폐로 물들어 있다. 퇴폐는 전파력이 강한 질병이다. 이 퇴폐의 물결에서 청소년만 건강하기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아니, 청소년을 주 타겟으로 한 심야업소들이 성세를 구가하는 판이다. 이런 환경에서 청소년들은 떼지어 다니며 폭력을 마구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 문제는 위험수위를 넘어선지 오래다. 타운은 이미 10대 갱들의 전쟁터가 된 건지도 모르겠다.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유흥가로 몰려드는 청소년. 그리고 툭하면 터지는 총격사건. 또 칼부림에 떼거리 폭력이다. 이런 사태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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