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잠을 설치고 광장에 나가 한국팀의 경기들을 지켜보고 응원했다. 수천 명의 한인들이 전원 붉은 색의 상의를 입고 열띠게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아 이것이 바로 조국애인가”하는 뭉클한 심정이 들었다.
타 어떤 커뮤니티에서도 볼 수 없는 조국애를 보는 듯한 느낌에 몰래 눈물이 나왔다. 한인끼리 서로 싸우고 시기하고 중상하고 모함하는 신문기사를 접하다가 이렇게 많은 한인들이 일시에 뭉쳐서 한국팀을 응원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그런데 응원이 끝나고 타고 나가는 자동차를 보니 거의 전부가 일제 차. 렉서스를 위시해서 고급 일제 밴, 혼다가 주종이다. 도대체 몇 사람이나 현대, 기아, 대우차를 타고 가나 보았다. 유감이지만 수천 명이나 되는 응원객 중 한국 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은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미미했다. 한국이 골을 넣으면 너도나도 서로 얼싸안고 너무 좋아서 감격하고 울기까지 한 수많은 군중들 중 그렇게 조국이라고 응원한 나라의 차를 타고 가는 사람이 없단 말인가.
그렇다고 한국 차의 성능이 나쁜 것도 아니다. 한국 차를 타고 다니는 멕시칸 계나 흑인들, 또는 젊은 백인들에게 물어보아도 일제 차에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일제 차를 타고 가면서 자신들의 차에 한국의 태극기를 달고 달리는 한인들도 많이 보았다. 일제 차에 태극기를 달고 다니는 것은 운전자의 자유다. 그러나 미국에 사는 한인들이 한국 차를 한 대씩만 사 줘도 한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말보다 행동으로 하는 애국이 중요하다는 말이 자꾸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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