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미연합회(KAC) 센서스정보센터가 분석해 내놓은 연방 센서스국 표본조사 결과는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사회경제적 좌표를 가늠하는데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이는 미국에서 출생한 한인들, 즉 한인 2·3세들의 교육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에서 잘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5세 이상 한인 2세들의 경우 조사대상자의 절반이 넘는 54.8%가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범주에 속한 백인들의 대졸 이상 학력자 비율이 28%대인 것을 감안하면 한인들의 학력수준이 얼마나 높은지를 알 수 있다. 한인들이 미국에서 고등교육을 마치는 비율이 백인보다는 2배, 흑인이나 히스패닉보다는 4배 가량 큰 셈이다.
한인 이민 1세들이 자녀들의 대학 교육에 쏟는 열성을 생각하면 이같은 결과는 그리 새삼스러운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KAC 센서스정보센터 관계자들은 그동안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점에 주목해야 함을 지적했다. 한인들의 학력수준이 타인종에 비해 월등히 높은 건 사실이지만 같은 아시아계 이민 커뮤니티인 중국계에 비해서는 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10년전 센서스 때는 미국태생 한인의 대졸 이상 학력자 비율이 32%였던데 반해 중국계는 51%로 무려 20% 가까이 차이가 났었고 이번 조사에서 중국계의 대졸 이상 학력자 비율은 65%로 그 격차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10%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한인 부모세대의 지나친 명문 선호 경향 때문일 것’이라는 센서스정보센터 소장 유의영 박사의 진단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인들의 교육열이 중국인들보다 못할 리 없지만 한인들은 소위 일류대를 고집하다 중도 하차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중국계는 개인의 능력과 환경에 맞추어 현실적인 대학 진학을 선택하니 대학을 마치는 비율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물론 이것만으로 대졸자 비율 격차의 모든 요인이 설명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이를 통해 ‘자녀 교육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부각된 것만큼은 분명하다.
이번 센서스 자료와 같은 사회경제적 지표는 이를 통해 미국내 한인사회의 미래를 바라보는 기준으로 삼을 때만 우리들에게 더욱 유의미하다. 중국계와의 학력수준 지표 격차가 주는 교훈을 되새겨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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