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타이거 우즈의 그랜드슬램 가도에 재를 뿌릴 선수가 있을까. 있다면 과연 그는 누구일까.
LA시간으로 17일 밤 스코틀랜드 뮈어필드 골프링크(파71·7,034야드)에서 막을 올린 제131회 브리티시오픈 골프챔피언십(총상금 530만달러)은 온통 우즈의 그랜드슬램 달성 여부로 시끌벅적하다. 브리티시오픈은 이미 매스터스와 US오픈을 석권한 우즈에게 그랜드슬램의 대업을 완수하기 위해 거쳐야할 3번째 관문. 많은 전문가들은 이미 대회가 시작되기도 전에 우즈의 우승을 기정사실처럼 이야기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선수들 가운데도 만약 우즈가 자기기량을 100% 발휘한다면 나머지 선수들은 2등 자리를 놓고 싸워야 할 것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하지만 스포츠에서 승부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 우즈 아닌 선수가 우승하는 상상 못할(?) 파란도 물론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다면 과연 사냥감을 포착하고 발톱을 세운 호랑이 꼬리에 방울을 달 선수는 누구일까.
우즈를 뺀 우승후보군은 크게 2가지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필 미켈슨, 어니 엘스, 비제이 싱 등 기존의 베테랑 세계 탑 랭커들로 대표되는 만년 우승 후보군이다.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라티프 구슨과 PGA챔피언 데이빗 탐스, 그리고 1997년 챔피언 저스틴 레너드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이비스 러브3세 등도 여기에 속하는 선수들. 베테랑이라고 할 순 없지만 스페인의 서지오 가르시아도 이미 기량에서는 이 그룹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챔피언 데이빗 듀발도 있으나 그는 올 들어 너무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우승후보 리스트에서 아예 제외되고 있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그 누구보다도 우즈의 파워를 잘 알고 있기에 우즈에 대한 두려움이 심리적인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자기 내부에 자리잡고 있는 심리적 장벽을 극복하고 제 기량을 100% 발휘한다면 우승하는 것이 전혀 놀랄 일이 아닌 선수들이다.
또 하나는 1999년 깜짝 우승을 차지한 폴 로리와 같은 다크호스 그룹이다. 미디어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으니 그만큼 부담없이 대회에 임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대박을 터뜨릴 능력을 지닌 선수들. 이들 그룹은 숫적으로 상당히 많아 사전 예측이 어렵지만 완전 무명을 제외하고 어느 정도 알려진 선수들 가운데서 다크호스를 꼽는다면 아일랜드 파드렉 해링턴과 대런 클락 등이 첫 손 꼽힌다. 이들은 우선 스코틀랜드의 링크코스에 익숙하다는 점과 함께 과거 브리티시오픈에서 탑10 입상 경력으로 눈여겨봐야 할 선수로 꼽힌다. 지난 98년 17살의 나이로 이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뒤 잊혀져 간 영국의 전 골프신동 저스틴 로즈도 올해 유로피언투어에서 2승을 따내며 다크호스 대열로 올라섰다. 한국팬들은 이번에 이 대회 3번째 도전장을 낸 최경주에게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이들 외에도 다크호스 후보는 많다. 하지만 지난 11번의 메이저대회 중 7개를 석권했으며 이번 대회에서 3연속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하는 우즈가 이번 주 또 다시 자기 기량의 100%를 발휘한다면 이들 도전자들의 꿈은 또 다시 꿈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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