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1), 선두와 3타차 공동 23위
▶ 그랜드슬램 향한 무난한 출발
기대만큼 매끄럽진 못했으나 선두 추격 사정권내에 들었다는 점에서 큰 불만없는 출발이었다. 그랜드슬램 대업에 도전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18일 스코트랜드 뮈어필드 골프링크(파71·7,034야드)에서 막을 올린 시즌 3번째 메이저 제131회 브리티시오픈 첫 날 경기에서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3위로 무난한 스타트를 끊었다.
리드그룹과의 차이는 3타. 지난해 PGA 챔피언 데이빗 탐스와 노장 더피 월도프, 그리고 스웨덴의 칼 페터슨이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선두로 나섰으며 필 미켈슨, 닉 프라이스, 시게키 마루야마, 저스틴 로즈 등 무려 12명이 1타 뒤진 3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파드렉 해링턴과 마크 오미라 등 7명이 2언더파 69타로 선두를 바짝 쫓고 있고 우즈를 비롯, 어니 엘스, 탐 레이먼, 리 잰슨 등 15명이 1언더파 70타로 공동 23위에 자리잡았다.
총 37명이 언더파를 치며 선두에 단 3타차로 뭉쳐있어 일단 대회는 초반 대 혼전의 양상. 한편 지난 1999년이후 3년만에 다시 브리티시오픈 무대에 복귀한 한국의 최경주(34)는 버디 4개, 보기 6개로 2오버파 73타를 치는 슬로우 스타트로 공동 86위까지 처졌으나 역시 상위권과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아 충분히 만회가 가능한 위치다.
이날의 포커스는 단연 우즈. 첫 홀에서 티샷을 하기도 전에 카메라맨의 셔터가 돌아가는 바람에 스윙을 중단해야 한 우즈는 다시 친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깊은 풀숲에 빠진 뒤 세컨샷 직전 또 다시 수많은 카메라맨들이 자신을 둘러싸자 “그만큼 사진을 찍어댔으면 충분하지 않느냐”며 분통을 터뜨리는 등 출발부터 흔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그는 자칫하면 더블보기, 또는 그 이상이 뛰어 나올 수 있는 위기에서 자신을 추스르고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일단 볼을 러프밖으로 빼낸 뒤 웨지샷으로 그린에 올리고 10피트 파펏을 집어넣은 것.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자의 진면목을 과시했지만 그런 우즈도 퍼팅 운이 따르지 않는데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거의 한 홀씩 건너가며 버디찬스를 잡았으나 18피트 이하의 버디펏 6개가 홀컵을 외면하는 바람에 출발부터 선두로 치고 나갈 기회를 놓친 것. 하지만 아직도 선두에 불과 3타차로 떨어져 있어 우즈의 그랜드슬램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편 최경주는 이날 아이언샷이 예리하지 못했고 퍼팅도 운이 따라주지 않아 한때 하위권으로 밀려났으나 마지막 2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저력으로 중위권으로 올라서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2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최경주는 5번과 8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1오버파로 프론트9을 마친 뒤 백9 첫 홀인 10번홀에서 버디를 건져 다시 이븐파로 내려갔으나 12번홀부터 갑자기 샷이 흔들리며 다음 5개홀에서 4개의 보기를 범해 하위권 추락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최경주는 위기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저력의 선수. 17번과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다시 2오버파로 올라서며 컷 통과는 물론 상위권 진입도 노려볼 수 있는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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