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 마당
▶ (이봉수/ 월드컵 남가주 후원회 공동회장)
최근 LA 한인사회는 단체내의 분쟁과 단체간의 대립으로 어수선하다. 한인회는 회장선거 문제로 법정 소송 중에 있고 체육회는 주도권을 둘러싸고 몇 개로 분열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대다수가 속해 있는 한인교계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기독교 개신교의 가장 대표적인 남가주 한인기독교교회협의회 역시 같은 명칭을 가진 두 단체가 각기 대표성을 주장하고 있어 어리둥절하다. 이런 상태에서 다인종 다문화로 구성되어 있는 다원사회인 미국에 자리잡고 있는 소수 민족집단인 코리언 아메리칸 커뮤니티가 자치능력과 창조력을 보유한 공동체라고 주장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LA 한인사회는 200만 미주 한인사회의 4분의 1을 차지할 뿐 아니라 경제력에 있어서나 사회적으로도 재미한인사회의 중심이다. 그 점에서라도 우리는 한인사회의 분열과 대립을 하루속히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 21세기를 열어나가야 할 책임을 느낀다.
다행히 우리 한인사회는 이를 단 시일 내 거뜬히 해낼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2002년 월드컵 때 한인사회에서 보여준 한국에 대한 사랑과 단결력은 너무도 훌륭하고 자랑할만한 것이었다. 12번째 선수라고 하는 응원 전에서 태극전사들에게 보낸 한인사회의 열띤 응원과 단합된 모습은 전 세계를 감동시켰으며 그 결과 스테이플스 센터는 3,4위 전이 열린 날 우리 응원단에게 무료로 사용케 한 것이다.
그동안 모국은 지역감정과 세대간의 갈등에 시달려 국민통합을 이루지 못해 혼돈을 거듭해 왔다. 그런데 월드컵을 계기로 국민통합을 이루고 경제 5강에 진입할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우리는 월드컵 때 남녀노소가 한 덩어리 되어 ‘대한민국’을 소리 높게 외쳐댄 모국애와 단결력으로 지역사회의 통합작업을 착수하자고 외치고 싶다. 그러면 이번에 한국팀이 예상치 못했던 4강까지 진출했듯이 우리 사회의 온갖 상처를 치유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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