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생명을 설명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인간의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그 작은 한 세포의 정자와 난자가 한 생명을 창조해 낼 수 있는지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얼마 전 한국에서 임신 두 달된 여경찰관 산모가 직장에서 일이 고돼 쉬려고 했는데 상사가 허용하지 않아 자연유산이 된 사건이 있었다. 한 생명은 엄청난 경쟁을 거쳐 태어난 고귀한 작품이다. 임신의 50~75%가 자연유산 되며 그 중 15~20%가 처음 2~3개월 사이에 일어난다. 이런 힘든 과정을 통과해야 하는 생명 탄생이 직장 상사의 무지한 판단으로 좌절되다니 한심한 생각이 든다.
태아의 혈액은 어머니의 심장에서 뿜어준 어머니의 피다. 어머니의 불안이나 피로, 놀람, 우울 등 부정적인 자극은 그대로 태아에게 전달된다. 알콜, 담배, 마약 등 약물은 물론 후천성 면역결핍증, 간염, 결핵 등 질병이 태아에 감염된다. 한 생명을 건강히 만들기 위해서 산모는 자신의 몸을 먼저 치료해야 하고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하고 평화스럽고 즐거운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우리가 태아교육을 시키는 것도 모두 그 때문이다. 산모가 왼쪽으로 누워 태아에게 최대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주고 또 과로하기 전에 의사한테서 처방을 받아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임신한 여인들에게 좀 더 친절하고 배려를 해주면 건강한 몸과 편안한 신경계통을 가진 어린아이가 태어나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 것이다.’생명의 신비함과 경외감’, 그것이 성교육의 핵심이며 우리 삶의 역경을 이기게 해주는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상준/ 산부인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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