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인간관계에 있어 상대방 입장을 배려한 진솔한 언행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일깨워주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 생활에서 그렇지 못한 상황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따지고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을 말 한마디 잘못해 심각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미군 장갑차에 치여 한국의 여중생 2명이 죽은 사고도 그런 일 중의 하나다.
미군들이 일부러 그랬을 리는 없을 것이다. 운전병의 부주의로 일어났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단순한 사고일 뿐이다.
그런데도 이 사건이 한국 내에서 크게 문제되고 있다. 이 일로 한국민의 반미감정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사고 후 미군 측이 보이고 있는 자세가 너무나 무성의하고 고압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는 전적으로 미군이 잘못해 일어난 것이다. 조금만 운전에 주의를 했다면 꽃다운 여중생들을 죽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해자인 미군 측은 사고 즉시 유족들에게 크게 사과하고 응분의 보상과 책임자 엄벌을 약속했어야 했다. 그렇게만 했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확산될 일이 결코 아니다.
그러나 미군은 그동안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했다. 진심 어린 사과나 보상은 커녕 사고를 낸 미군을 비호하는데 급급했다.
미군 측의 이같은 자세는 가뜩이나 곱지 않은 한국민의 반미감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한국민들은 미군 측의 그러한 자세를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사과 한마디면 별 일 없을 것을 어찌 이렇게 만들고 있는지 답답한 것이다.
결국 한국민들은 미군 측이 자신들을 우습게 여긴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혹시라도 미군 측이 ‘우리가 너희들을 위해 여기 와서 고생하고 있는데 사고로 그까짓 사람 2명 죽은 것이 뭐 그리 큰일이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꽃다운 딸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 심정을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는가. 만약 한국군 장갑차가 길가던 미국인 여중생 2명을 치여 죽였다해도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겠는가.
아니다. 아닐 것이다. 인명을 그렇게도 중시한다는 미국 사람들이 그런 마음을 가질 리가 없을 것이다.
아무리 부인하려해도 현실은 한국민들에게 무시당한다는 생각을 들게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한국민들을 비참한 심정으로 만들고 있다. 급기야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한인 대학생들까지 성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물론 한국은 그동안 자의반 타의반 미국의 도움을 많이 받아왔고 지금도 받고 있다. 그것을 모르는 한국인은 없다.
그렇다고 미국이 그런 자세를 계속 보인다면 한국인들로부터 결코 ‘존경’을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고조되고 있는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한 반감도 결코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미국이 알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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