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에 과연 거품이 존재하는가? 그리고 머지 않아 그것이 꺼질 것인가?
침체에 빠진 주식시장은 피크 때에 비해 7조달러의 가치하락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택 가격은 같은 기간 가치가 3조달러나 수직 상승했다.
주식과는 달리 주택가격 상승은 대부분 중산층 가정에 혜택을 준다. 일종의 투자수단인 모기지는 소비자 부채의 70%를 차지한다. 최근 미 국민들의 주택 소유율이 높아지면서 모기지 빚도 덩달아 늘어났다.
재융자 붐에도 불구하고 미상환 모기지 빚은 전체 주택가치의 25%에 불과, 쿠션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일부 지역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경기침체를 불러올 주택가격 폭락은 실현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다.
만약 대이라크 전쟁이 발발할 경우 미 경제는 시련을 겪을 것이다. 원유가격에는 5~6달러 정도의 전쟁 프리미엄이 이미 포함돼 있는 상태인데 유가가 10달러 인상될 때마다 경제는 0.5%포인트 후퇴할 것이며 물가는 0.3% 오를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유가는 기름 구입을 위해 달러가 더 필요해지고 해외 투자가들로 하여금 미국을 안전한 투자처로 여기고 몰려들게 해 달러 가치상승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해외정책위원회는 자산동결을 우려한 사우디가 최근 몇달 새 2,000달러의 미국시장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만약 전쟁 가능성 고조에 따라 다른 투자가들이 사우디의 뒤를 따른다면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 전체가 심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신용 경색
국채는 아직도 너무 평가 절상돼 있으며, 사채는 경기 침체에 대비해 가격이 낮아져 있는 상태다. 시장이 자신감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나 일단 자신감을 회복하면 각종 채권의 가격이 조정될 것이다.
특정 경제분야의 신용 경색은 우려를 낳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이자와 관계없이 융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몇 달간 기업어음, 상업용 융자, 산업용 융자의 증가폭이 둔화됐다. 자본지출이 미미하고 인벤토리가 극도로 빈약한 상황에서 비즈니스 크레딧 수요 역시 유연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기업의 부채상환 불능 비율은 1990년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신용도 변화의 90% 이상이 하락 쪽이었다. 전체 채권발행의 무려 40%가 가장 낮은 투자등급인 BBB였다. 경기가 회복되면 신용 경색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기금의 주식투자
한동안 투자가들은 블루칩이 가치를 잃을 것으로 우려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미래의 주식시장 랠리를 불러올 수 있는 큰 규모의 돈을 축적하고 기다리고 있다. 기업들도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있으며, 엔론 등 일련의 사태 이후 회계부정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면서 기업 회계보고서에 대한 투자가들의 신뢰도 높아졌다.
자산규모 6조 규모인 연기금의 주식투자가 늘어나면서 장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증시침체와 채권가격 상승으로 많은 연기금이 주식과 채권간의 비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식 투자를 늘리고 채권 투자를 줄이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이 경우 1%포인트만 변화를 줘도 무려 6,000만달러가 움직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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