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금융사 9.11추모 웹사이트에 한인유족 애끓는추도사
9.11 테러 당시 뉴욕 금융기관 중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채권거래회사 캔터피츠제럴드사의 추모 웹사이트에 한인 희생자 2명을 그리는 가족들의 애틋한 글이 실려 한인들을 울리고 있다.
"준구 오빠. 우리는 한번도 오빠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 게 한없이 아쉬워요.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오빠가 우리의 마음을 알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날 아침 독감이 심하게 걸렸는데 왜 굳이 출근을 했나요. 차라리 하루 전날에 발표된 해고자 명단에 포함되는 것이 나았을텐데요."
강준구(당시 34세)씨의 여동생들이 회사 웹사이트에 올린 추도사의 한 부분이다.
이외에 딸 추지연(당시 31세)씨에게 보내는 어머니 추수현씨의 ‘천국에서 행복하게 살아다오’<본보 9월11일자 A9면>란 눈물겨운 추모문도 게재돼있다.
강준구씨는 4남매의 외아들로 14세 때에 이민와 증권 애널리스트로 일했고, 추지연씨는 두살 때 미국에 건너와 10년간 캔터사에 근무하면서 포트폴리오 담당 부사장까지 올라갔었다.
한편 9.11 테러의 최대 피해 회사로 사건 직후 파산 직전에 이르렀던 캔터 피츠제럴드는 1년만에 다시 뉴욕 월가의 일류 채권 거래회사로 일어섰다. 몇 안되는 생존자들의 눈물겨운 재기 노력과 희생자 유가족들의 뜨거운 격려 덕분이다.
캔터사는 사건 직후에 미드맨하탄으로 이사, 직원을 새로 뽑고 시스템을 정상 가동, 지난 1년동안 1억 달러의 수익을 냈다. 또 미국 국채(TB) 시장에서 3조 달러를 거래함으로써 전자 채권거래의 선두주자 자리를 되찾았다. 회사 사람들은 "우리는 더 이상 정신적 우울증에서 헤매지 않고, 삶의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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