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들 모임 자제...직원들 간단한 추모식
테러 1주기를 맞아 한인업소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종업원들끼리 추모 묵념을 하거나 성조기 또는 리본을 다는 등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행사를 자체적으로 갖고 평소처럼 영업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맨하탄 미드타운에 위치한 코리아 팰리스는 테러 1주기를 맞아 이날 하룻동안 종업원들이 추모 리본을 달고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윌리엄 정 매니저는 "손님 중에 외국인이 80% 정도인데 아무래도 불경기와 관련한 이야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술도 자제하고 씀씀이도 크게 줄어드는 등 조용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인타운의 감미옥도 테러 1주기를 맞아 문에 성조기를 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 매니저 홍은정씨는 "이번 주부터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아무래도 1주기와 관련해 각종 행사가 열리고 교통 통제 등이 심해지면서 사람들이 맨하탄에 오는 걸 꺼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플러싱도 마찬가지. 서울플라자 영업관리 매니저인 김상아씨는 "이번 주 들어서 손님들이 약간 줄었는데 테러 1주기를 맞아 한인들도 모임 등을 자제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11일에는 종업원들이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 연회장에서 간단한 추모식을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착 가라앉은 분위기 때문에 항공사와 여행사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을 전후해 뉴욕과 서울의 항공편 예약률이 평소에 비해 크게 저조한 것. 11일 대한항공의 뉴욕발 서울행 노선 예약률은 65%로 9월 한달간 평균(75%)에 비해 10%포인트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도 11일 미주노선 예약률이 70%로 이 달 평균(81%)보다 크게 떨어졌다. 항공사 관계자는 "9월 들어 예약률은 물론 실제 탑승률도 10% 이상 떨어져 실제로 20% 이상 여객이 감소했다"며 "테러에 대한 불안 심리 때문에 여행을 크게 자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써니여행사 관계자도 "특히 11일은 사람들이 기분 나쁘다고 비행기를 타지 않으려고 한다"며 "티켓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평소 때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모스 백화점의 이동재 회장은 "테러의 악몽은 빨리 잊는 게 좋다"며 "1주기를 맞아 추모식도 중요하지만 지금과 같은 불경기를 타개하기 위해 업소마다 활기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 더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장래준·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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