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연륜이 깊어지면서 북가주 한인사회에도 수많은 단체들이 생겨났다.
본보 발행 2002년 한인업소전화부에 따르면 177개의 단체가 있다.
이들 단체들은 각자 목적에 따라 생겨났다. 봉사를 위해서 혹은 친목을 위해서등 갖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들 단체중에 가장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은 단체가 하나있다. 바로 실리콘밸리한인부동산·융자인협회다. 이 단체는 세탁협회나 식품상 협회등과 같이 생업으로 삼고 있는 비즈니스가 같다는 이유로 만들어진 단체다. 그러나 세탁협회나 식품상협회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세탁인들이나 그로서리를 하는 사람들이 한인뿐 아니라 주류사회 전체를 고객으로 하고 있는 반면 실리콘밸리한인부동산·융자인협회는 북가주 15만여명에 불과한 한인들을 고객으로 하고 있어 다른 두단체보다 고객확보 경쟁이 심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단체가 생긴지는 얼마 되지 않지만 회원 자녀들이 아닌 전체 한인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회원들의 친목도 만나지 않을 때보다 더욱 돈독해 졌다고 한다. 한회원은 "손님중에 같은 회원과 나에게 융자신청을 한 사람이 있었는데 결국 나에게 융자를 해갔다. 다음에 또 그 회원과 내가 한 고객을 상대하게 되어 내가 고객에게 그 회원에게서 하도록 권고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열린 장학금 마련 골프대회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전대일 회장은 "회원들 모두가 정말 지난 3개월동안 수고를 많이 해주어 지난해보다 더욱 성공적인 행사가 되었다"고 말했다. 전회장은 행사전날이 생일인데도 가족들이 저녁 먹자는 것을 뿌리치고 나와 밤 12시까지 선물포장을 한 김지숙 부회장, 모든 행사의 사소한 부분까지 챙기느라 얼굴 볼 시간도 별로 없었다는 이정화 준비위원장, 김승영 부회장, 빅토리아 지, 그레이스 강, 손승희, 김은미, 제임스정, 김미완, 김용호, 탁정현..... 끝도 없이 수고한 사람들의 이름을 말했다.
뭉치기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이같이 성공적이고 화목한 단체를 만든다면 같은 목적으로 모인 사람들, 먹고 살기 위해 같은 고객을 두고 경쟁하지 않는 사람들이 뭉쳐서 하지 못할 일이 없다.
봉사를 위해 모여서 질시하고 헐뜯을 일도 없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기 위해 모인 교회에서 서로 안맞아 교회가 갈릴일도 없다. 부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려 모인 사찰에서 불신하고 험담하며 따로 사찰을 만들어 나갈 일도 없다. 조금만 양보하면 되는 일로 서로 다투며 살아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다른 날보다 특별할 것도 없는 지난 9일, 한 단체를 보면서 너무나 많은 것을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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