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외이사도 봉급대신 스톡옵션이 관례. 기업지배구조에 걸림돌 지적
실리콘밸리 기술기업 임원들 대부분이 회사 지분을 실제 주식이 아닌 스톡옵션 형태로 보유하고 있어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금융감독기관인 ‘코퍼레이트 라이버러리’에 따르면, 미국 상장기업들의 절반 가량은 사외이사들에 대한 급료를 스톡옵션으로 지급하는 것을 관례로 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첨단 기술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임원들의 보유 지분과 스톡옵션 보유량이 같이 취급되는 상황이다.
일례로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사외이사들에게 배당된 스톡옵션 중 불과 1% 미만이 행사됐으며, 나머지 99% 이상은 여전히 ‘옵션’ 형태로 존재하는 것으로 지난주 정부제출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실리콘밸리 대부분 기술기업들의 경우 전체 지분의 1/3-2/3 정도가 스톡옵션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문제는 스톡옵션은 실제 주식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즉 이들 기술기업들의 임원들은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주가 하락으로 인한 일반 주주들의 ‘고통’을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다.
특히 대다수 기업들은 매년 주가 변동을 반영, ‘재평가’된 스톡옵션을 제공하고 있어 임원들은 사실상 ‘원금보전형 펀드’에 가입한 거나 다름없는 셈이다.
피오리나 휴렛팩커드 회장의 경우 지난해 미국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주당 37.13달러의 행사가격으로 스톡옵션을 지급받았다.
시스코의 주가는 현재 14달러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피오리나 회장은 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피해가 입지 않는다.
기술기업들 내의 이 같은 현상은 엔론 파산 이후 월가의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른 기업지배구조와 스톡옵션의 폐해를 해결하려는 노력에 역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캘리포니아 연금펀드인 ‘캘퍼스’의 전 임원인 리차드 코페스는 "실리콘밸리에선 기업지배구조 문제는 여전히 새로운 현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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