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심오한 학술논문보다 가벼운 유머 속에 더 많은 진실이 담겨져 있는 경우를 보게 된다. 한국의 주간지에 실리는 시사논평이나 네 칸 짜리 만평은 한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하나같이 유치하다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치거나 머리를 끄덕이게 만드는 예는 극히 드물다. 그 저질스런 수준에 식상해서 결국 보는 것조차 포기하고 만다.
그보다는 우연히 지나치며 귀에 들어오는 농담 속에 촌철살인의 기지가 번뜩이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미국인들 눈에 비친 서북미 주민의 이미지에 관한 농담이 그런 예이다. 정설화된 것은 아니지만 서북미 사람들의 특성을 잘 꼬집어내고 있다. 얼마 전 친구에게서 받은 e 메일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본다.
1. 쓰레기통에 빈깡통이나 신문지를 버릴 때마다 죄의식을 느낀다.
2. 커피 한잔도 열 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주문한다.
3. 에어컨 가진 사람보다 보트 가진 사람을 더 많이 안다.
4. 고급 식당에 갈 때도 정장을 하면 너무 차린 것으로 느낀다.
5. 비 내리는 한적한 네거리서도‘걸으시요’라는 신호로 바뀔 때까지 기다
린다.
6. 정상에 눈이 없거나 화산이 터지지 않은 산은 진짜 산으로 치지 않는다.
7. 스타벅스, 시애틀 베스트커피, 베네토 커피의 맛을 각각 구별한다.
8. 쉬눅, 코호, 삭카이 연어를 외양으로 구별할 수 있다.
9. Sequim(스큄), Puyallup(퓨알럽), Issaqwah(이사콰), Oregon(오리건),
Willarmette(윌라멧) 등 지명을 정확하게 발음한다.
10. 수영을 실내경기로 간주한다.
11. 일본음식, 중국음식, 태국음식의 차이를 안다.
12. 하루 8시간 일하지만 (겨울철엔) 캄캄할 때 일 나갔다가 캄캄할 때 귀
가한다.
13. 캠핑 갈 때는 비옷과 함께 의례 물에 젖어도 켜지는 성냥을 준비한다.
14. 일기예보는 들으나 마나다.‘오늘은 소나기 후 비가 오며 내일은 비가
온 후 소나기가 내린다’는 식이다.
15.‘비온 후 잠시 개이는’날이 오기를 학수 고대 한다.‘잠시 개이는
(sun break)’이라는 말을 일상 용어로 사용하며 그 의미를 잘 안다.
16. 비오는 날 빼고는 습기가 무엇인지 모른다.
17. 보링(Boring)은‘권태’가 아니라 오리건주의 소도시 이름을 의미하는
것으로 안다.
18. 화산이 구름에 가려 안 보여도 손가락으로 두 군데쯤은 정확하게 가리
킨다.
19. 맑은 날 산이 보이면‘산이 나왔다(the mountain is out)’고 표현한
다.
20. 기온이 50도만 넘어도 반바지에 등산화를 신는다. 60도를 넘으면 샌들
로 바꾸지만 양말은 그대로 신는다.
21. 산악용 자전거를 실제로 산에 가서 탄다,
22. 우산을 쓴 사람은 그저 그런 사람 아니면 여행자 일 것으로 간주한다.
23. 매년 선글라스를 새로 산다. 너무 오래 전에 사용해서 어디다 뒀는지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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