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는 어떤 특정한 기사를 실어야할지 안 실어야할지 고민할 때가 많다.
그 고민은 기사의 내용이 한인들과 관련된 비판적인 내용일 때는 더욱 가중된다.
싣자니 관련 당사자들의 일방적인 반발이 곤혹스럽고, 그렇다고 안 싣자니 公器로서의 신문의 역할이 마음에 걸린다.
신문사는 이 경우 사안의 경중을 놓고 판단한다. 범법행위가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도 없는 프라이버시에 관한 것은 대부분 싣지 않은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분명한 위법행위이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줄 때, 또는 건전한 상식에 크게 벗어날 때는 게재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신문이 존재해야하는 기본적인 책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 관련 당사자들의 반발은 거의 대부분 막무가내다.
"너희가 뭔 데 그런 기사를 내보내느냐" "무슨 악감정이 있기에 그러느냐" "그런 식으로 나오면 신문과 광고를 모두 끊겠다"
이렇게 반발하는 당사자들의 기분은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이유야 어떻든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자신들의 얘기가 신문에 나간다면 누군들 좋아하겠는가.
신문이라고 무슨 기사든 실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기사는 아주 신중하게 다루고 있다.
독자들은 신문의 보도가 사실과 다를 경우 당연히 항의해 사과와 정정 보도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 경우 신문사와 해당 기자는 당연히 그 기사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다. 누가 봐도 명확하고 비판받아 마땅한 기사에 대한 비상식적인 반발이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언어폭력과 정신적인 피해는 차마 서술하기 어렵다.
만약 그들이 이해 당사자가 아니었다만 십중팔구 신문사에 이렇게 소리쳤을 것이다. 신문사가 그런 것도 취재해 안 싣고 뭐하고 있느냐고.
남이 그러면 신문에 나야하고 자신이 그러면 신문에 실리지 말아야한다는 말이다. 이것은 너무 지독한 이기주의적 사고 방식이 아닐 수 없다.
좀 고루하고 빛 바랜 느낌이 없지 않으나 신문의 기본적인 역할은 ‘사회의 소금’이 되는 것이다. 사회가 부패하지 않고 건전한 상식을 유지하려면 누군가가 바른 소리를 해야 한다. 그 역할은 언론밖에 없다.
특히 마땅한 구심점이 없어 각개 약진하는 미국의 한인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신문이 한인사회를 제대로 비판할 수 있어야 한인 사회가 건전해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 경제, 사회, 경제, 종교 어떤 분야도 신문이 다룰 수 없는 영역은 없다.
신문은 건전한 상식을 지닌 독자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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