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신예 바이얼리니스트 김백겸(21)씨가 16일 카네기홀 웨일 리사이틀 홀에서 성공적인 독주회를 가진 뒤 뉴욕을 방문중인 백혈병 어린이 김명수군(본보 17일자 A1면)에게 성금을 쾌척했다.
김백겸씨는 이날 카네기홀 데뷔 연주 무대에서 구세프 타틴의 ‘바이얼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프로코피에프의 ‘바이얼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2번 D장조’, 유진 이사이의 ‘솔로 바이얼린을 위한 소나타 3번’, 쇼숑의 ‘포엠’, 라벨의 ‘치간’ 등 쟁쟁한 바이얼린 곡들을 풍부한 감성으로 훌륭히 소화했다. 300여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김씨의 연주에 갈채를
보냈고 이에 답해 앙코르 연주가 펼쳐지기도 했다.
김백겸씨는 바이얼린계의 거목 고 도로시 딜레이 줄리아드 음대 교수의 제자로 10여년간 사사 했고 현재 독일 퀼른 음악학교에 장학생으로 유학하고 있다. 99년 12월과 2000년 1월 뉴욕 밀레니엄 콘서트에서 두 차례 연주회를 가진 바 있다.
연주회가 끝난 뒤 김백겸씨는 "오늘 아침 한국일보를 보고 백혈병에 걸린 김명수군이 뉴욕에 와 있다는 소식을 알게됐다"며 "아직 학생 신분이어서 돈이 많지는 않지만 아버지(김영환 미동부지역 충청향우회장)와 상의한 후 방학 동안에 쓰려던 용돈을 치료비에 보태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빠른 시일에 완쾌되어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 할께요. 그리고 부모님께서도 힘내세요’라는 편지와 함께 성금 700달러를 한국일보사에 전달해 주위로부터 "빼어난 연주 실력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음악인"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군의 어머니 정금선씨는 "뉴욕 한인들이 여러 가지 도움을 줘서 뭐라고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명수와 비슷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사람이 현재 미 전국골수기증자프로그램(NMDP)에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기관에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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