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이닝 5안타 1자책점 8볼넷
▶ 통산 90승 불발

“허무해…”
17일 선발투수로 동반 출격한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충분히 승리투수가 될 만한 피칭을 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타선의 지원을 얻지 못해, 김선우는 손가락 부상에 구원투수의 난조가 겹쳐 승패에 관련 없이 헛수고만 하고 말았다.
박찬호는 이날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볼넷으로만 주자 8명을 허용하며 보는 사람을 불안하게 했지만 절묘하게 위기를 모면해나가며 8이닝을 2실점(1자책점)으로 막았다. 5 피안타 5삼진. 그러나 레인저스 타선이 끝내 침묵을 지켜 시즌 10승 겸 통산 90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레인저스는 연장 10회 매리너스에 2대3으로 졌다.
지난 7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엑스포스로 트레이드 된 김선우는 팀 이적 후 첫 선발등판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역시 헛수고였다.
김선우는 말린스 타선을 5⅔이닝 동안 삼진 2개(볼넷 1개)를 곁들이며 2실점으로 막았다. 안타는 비록 이닝수보다 많은 6개를 맞았지만 변화구 위주인 아메리칸리그보다는 직구위주인 내셔널리그에서 훨씬 잘 통할 투수로 보였다.
그러나 김선우는 2대1로 앞서가던 6회말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고, 구원투수로 들어온 작 데이가 역전 홈런을 맞는 바람에 이적 후 첫 선발승의 기회가 날아갔다.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벌였던 김선우는 2회초 공격에서 내야안타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안타를 신고하기도 했다.
김선우는 6회 들어 예상치 못했던 부상 암초에 흔들렸다. 첫 타자 카스티요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김선우는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볼 끝이 무뎌 후속타자의 병살타로 한숨을 돌리는 듯 했던 김선우는 2사 3루에서 마이크 로웰의 중전안타로 1실점한 뒤 데이로 교체됐다. 그러나 데이가 프레스턴 윌슨에게 3점홈런을 맞고 2대4 역전을 허용, 김선우의 실점은 2점으로 늘어나며 이적 후 첫 선발승이 무산됐다.
8회 2점을 보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간 엑스포스는 호세 비드로의 중월 3점홈런에 힘입어 14회초 대거 4점을 뽑아내 1점 만회에 그친 말린스를 8대5로 제쳤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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