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 치고 서울 청진동의 해장국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이른 아침의 속풀이용 국밥으로 혹은 밤늦은 시간에 출출한 허기를 달래는 밤참으로 혹은 입맛이 없어, 먹을까 말까 점심거리가 마땅치 않을 때 간단하게 한 끼 때우는데 해장국만큼 부담 없고 서민적인 먹거리가 없다. 먹는데는 남녀노소 구별이 없는 것.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이 해장국을 선호하는 식문화에 젖어 있다.
서울 청진동 해장국의 매력은 선지와 양 그리고 콩나물을 곁들인 맑은 국물에 잘게 썬 생파를 얹어 담백하게 먹는 맛이고, 서울식에 비해 시골식 해장국은 쇠뼈를 진하게 고운 곡물에 부드러운 무·배추 시래기와 양·곱창·선지를 적당히 섞어 다시 고우며 된장을 약간씩 풀어 조미를 마무리하기 때문에 약간은 진하며 구수한 맛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서울사람보다 시골사람이 많아서인가 청진동식 서울해장국이 차츰 쇠퇴하다가 시골식 해장국이 이젠 주류 대표가 됐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이 경기도 양평 신내골의 ‘서울해장국’이고 누구에게나 으뜸으로 통한다.
LA에 버몬트 9가에 ‘양평 신내 서울해장국’ 집이 지난해 12월에 문을 열어 미국에 해장국 선풍을 일으키며 성업되던 끝에 지난달 6가와 호바트 코너 ‘난다랑’ 몰 안에 제2호점(대표 김선희)이 생겼다.
맛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검증과 인정을 받은 그대로 묘미와 매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1호점에 비해 더 넓은 실내에 1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무척이나 쾌적하게 만들어졌고, 넓은 정원의 별당처럼 꾸민 패티오 섹션이 서양식 레스토랑의 다이닝 에리어를 연상케 될 만큼 멋이 있고, 2,000스퀘어피트가 넘는 넓은 객장에 12개의 TV 수상기를 설치해 ‘흘러간 한국영화’를 계속 틀어주며 향수를 느끼게 한다. 식사 위주의 식당기능을 초월해 향토색 짙은 시래기 해장국도 먹고, 차도 마시고, 옛날 영화도 보며 맘놓고 쉬어갈 수 있는 도심 속의 휴식처가 되어주고 있다.
해장국과 곰탕 두 가지로 24시간 영업을 하며 붐비지 않는 오후시간에만 무료 배달도 한다.
3821 W. 6th St. (213)389-8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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