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9월26일 청과상조회(현 뉴욕한인청과협회)가 한인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플러싱 코로나 메도우팍에서 첫 번째 추석맞이 민속잔치(Korean Harvest & Folklore Festival)를 열었다.
2년 전인 80년부터 한국일보사가 맨하탄 브로드웨이에서 꽃차를 앞세우고 ‘코리안 퍼레이드’를 펼친 이후 두 번째로 뉴욕지역에서 열리는 대형 한인 행사가 탄생한 것이다. 이후 두 행사는 20여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뉴욕에서 한인사회를 널리 알리는 대표적인 한인 문화축제로 성장해왔다.
초창기 추석맞이 민속잔치는 몸 하나를 밑천으로 이민생활의 터전을 일궈온 한인 청과상인들이 이국 땅에서 한국 고유의 풍습과 전통의 맥을 이어 나가고 동포사회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한 것이지만 여느 행사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했다.
10대 한영원 회장이 당시 부이사장이었던 고인태(전 동부체육회장)씨의 제안을 받아들여 의욕적으로 출범은 했지만 경험 부족 등으로 큰 적자를 낸 것. 하지만 근면 하나로 이민 생활의 온갖 고초를 다 이겨낸 한인 청과상인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매년 꾸준히 행사를 개최해 오면서 경험을 쌓고 운영의 묘를 살렸다.
12대 김성환 회장 때부터 적자에서 탈피, 현재는 교포사회 어느 직능 단체도 엄두를 못 낼만큼의 대형 한인 행사로 자리잡았다.
82년 제1회부터 95년 제14회까지는 하루 행사였지만 96년 제15회 잔치부터는 토, 일요일 이틀 동안 진행하는 행사로 확대됐다. 지난해 9.11 테러로 어쩔 수 없이 행사를 취소한 것만 빼고는 21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잔치를 열어왔다.
또한 96년부터는 한국 농·특산물 박람회를 함께 개최함으로써 한국 농산물을 애용하고 한국의 농어민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심어주는 조국 사랑 행사로 발전했다.
장영식(64) 회장은 "청과협회의 민속잔치는 미주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이 한민족 고유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2세들에게 이를 계승시키며 이를 통해 민족 뿌리에 대한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행사"라며 "지난해 뜻하지 않게 테러로 중단됐다가 2년만에 열리는 이번 행사는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게 꾸며져 한인을 비롯해 타민족들에게도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5, 6일 플러싱 코로나 메도우팍에서 열리는 제20회 뉴욕한인 추석맞이 대잔치 및 제6회 고국 농·특산물 박람회는 크게 6가지 행사로 나뉘어 열린다. 먼저 한인단체장 및 한국의 주요 인사들과 미 주류사회 정치인 등이 참석하는 공식 행사와 현장에서 고국 농·특산물을 직판하는 특별 행사, 그리고 농수산물 수입업자와 상거래 알선 및 상담을 주선하는 3가지 주요 행사가 열린다.
여기에다 잔치 분위기를 돋우고 타민족들과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특별행사로 전통문화행사 공연, 흑인합창단 및 입양아 공연, 한국 연예인공연 등 3가지 행사가 준비돼 있다.
행사 진행은 5일 오전 10시30분 농악대 풍물팀이 잔치 분위기를 한껏 띄운 뒤 오전 11시에 고국 농·특산물 박람회 개장식이 열린다. 오후에는 장수무대 노래큰잔치와 뉴욕주부가요제, 청소년 가요축제 및 DDD 춤 컨테스트가 잇따라 개최돼 첫날의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예정이다.
특히 주부가요제 입상자 1명에게는 한국의 KBS가 주최하는 도전 주부가요 열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참가 자격을 부여하고 청소년 가요축제 입상자들에게도 장학금 외에 한국에서 자신들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행사 이틀째인 6일은 오전 10시 한마음 한가족 사생대회와 함께 행사가 시작돼 오전에 사물놀이, 태권도 시범, 한복경연대회가 열린 뒤 낮12시 외국인 장기자랑에 이어 오후 1시부터 내·외 귀빈들이 참석한 공식 행사가 진행된다. 공식행사가 끝나고 오후 2시30분부터는 이미자 등이 출연하는 연예인대공연이 3시간 동안 열리고 복권추첨과 폐회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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