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요즘 뉴스나 신문을 통해 전쟁을 일으키고자 하는 부류들을 본다. 무척 걱정이 되는 현 상황이다.
’악을 물리치기 위한 더 큰 악’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알기나 한 건지...
나는 큰 아이를 키울 때 의도적으로 장난감 무기나 로봇을 사주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 나의 염원을 알기나 하듯이 다른 남자아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칼이나 총 대신 녀석은 부엌살림이나 책을 무척 좋아했지. 그러다가 학교에 다니면서부터는 포키몬,디지몬,유기오 같은 주로 대결하는 게임이나 TV 프로그램을 좋아하게 되었지만 말이다.(나름대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는 변명과 함께) 그래도 여전히 녀석은 살인장면이나 피 흘리며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있을라치면 ‘엄마는 왜 그런걸 봐?’하며 어른처럼 나무란다.
큰 아이가 잠깐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못 견뎌 한 것 중 하나는 남자아이들끼리 장난처럼 하는 몸싸움이었다. 그냥 지나가면서도 툭툭 치고, 쉬는 시간에 엉겨 붙어 뒹구는 일종의 장난이 이 녀석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어.
이렇듯 폭력에 길들이지 않도록 만든 내가 정작 아이와 감정적인 대립을 할 때 쥐어박거나 언어적 폭력을 이용한 것은 내 자신 아직 성숙하지 못한 탓이리라. 얼마 전 아이가 나의 이러한 대응에 확실한 반기를 들고 나왔단다. 처음엔 당황스러워 뭐 그런 것이 폭력이냐며 얼버무렸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것은 엄연한 폭력이다.
집안에서의 작은 폭력에, 비디오나 게임을 통해 죽이고 싸우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되어버린 아이들에게 어떻게 폭력의 불합리성을 알게 해 줄까. 그리고 더 나아가 전쟁이 왜 비인간적인가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너나 나는 전쟁을 직접 겪어 본 세대는 아니지만 전쟁의 직접적 피해나 참전군인들의 정신적 피해, 그 후손들이 받아야 할 왜곡된 유산등은 여러 매체를 통해 익히 알고 있잖니.
친구야!
가까운 곳에서부터 폭력을 없애보자. 작은 힘이나마 그렇게 시작해보자. 더 큰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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