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인절스팬들의 가슴조림과 목마름이 마침내 끝났다. 애나하임 에인절스는 26일 알링턴 볼팍에서 벌어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개럿 앤더슨과 팀 새먼, 스캇 스피지오의 홈런포를 앞세워 10대5로 승리,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를 확정지었다. 이로써 에인절스(97승62패)는 구단 역사상 4번째이자 지난 1986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렸다.
지난 21일부터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을 남겨놓고도 내리 4게임에서 연패하며 제자리걸음만 거듭, 팬들을 애타게 했던 에인절스는 이날 마침내 시원한 승리를 거두며 무려 16년째 이어온 플레이오프 가뭄과 근 1주일에 걸친 조바심의 시간을 한꺼번에 마무리지었다. 이날마저도 패했을 경우 지난 5일간 4연승으로 맹렬히 따라오던 추격자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주말 3연전이 진땀나게 겁나는 최후의 승부가 될 뻔했기에 ‘환희’보다도 ‘안도의 한숨’이 먼저 나온 승리였다.
플레이오프 고지를 눈앞에 두고 연속 4게임에서 ‘물’을 먹는등 지난 9게임에서 7번이나 진 슬럼프에 빠진 에인절스로서는 이날 포함, 남은 4게임에서 1번만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는 여유를 전혀 느낄 수 없었던 숨막히는 승부였다. 조 꼴찌팀인 레인저스는 1, 2차전을 휩쓴데 이어 이날도 4회까지 2-2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 에인절스 팬들을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5회초 새먼의 내야안타로 균형을 깨는 3번째 득점을 올린 데 이어 앤더슨이 레인저스 루키선발 콜비 루이스를 스리런홈런으로 두들겨 6대2로 앞서가며 마침내 플레이오프행 실마리를 풀었다. 새먼과 스피지오는 7회 각각 투런홈런을 터뜨려 이미 기운 승부에 확실하게 못질을 했다. 에인절스의 루키 선발투수 잔 랙키(9승4패)는 5+이닝동안 7안타로 3실점하며 오랜만에 터진 타선에 힘입어 값진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오클랜드 A’s가 이날 시애틀 매리너스를 10회 연장 대접전 끝 5대3으로 누르고 AL 서부조 우승을 확정짓는 바람에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5전3선승제 1회전 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와 격돌하게 됐다.
에인절스는 1972년과 82년, 86년 등 구단 역사상 3차례 플레이오프에 나갔으나 모두 첫 시리즈에서 탈락, 이번에 그 징크스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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