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링턴, 텍사스- 장윤호 특파원> “산(山)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는 말을 아십니까?”
시즌 마지막 등판인 27일 오클랜드 A’s전에서 패해 자존심을 걸었던 10승 달성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 박찬호의 얼굴은 예상밖으로 편안해 보였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느냐고 묻자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느닷없이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는 말을 꺼냈다. 박찬호는 “금년 1년은 산에 나무를 심으려고 노력하고 흐르는 물에 있는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을 치우려고 노력했다. 그러니까 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가더라”며 “더 이상 할 말은 없다”며 철학적으로 올 시즌을 돌아보았다.
- 올 시즌 10승을 못하고 말았다.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는가.
▲그래도 9승을 했다. 마지막 경기도 8이닝 3실점으로 잘 했다. 그런데 상대 투수(마크 멀더)가 더 잘 던져 졌다. 할 수 없지 않은가.
- 올 시즌을 마친 소감은.
▲긴 여행을 다녀온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지켜봐 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겠다. 올해도 어려움을 겪은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모든 분들에게 건강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앞으로는 내게도, 그리고 여러분들께도 더 많은 좋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 올 시즌 소득이 있다면.
▲어려움 속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새 팀, 새 리그, 그리고 새 코칭스태프와 동료들과 함께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 AL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가.
▲실제로는 별 의미가 없는 말이다. 두드러진 차이가 있다면 9번 타자이다. 내셔널리그에서는 9번 타자가 대부분 투수이기 때문에 번트에 대비해야 한다. 올해도 처음에는 번트에 신경을 썼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 마지막 경기인 오늘 1회 한 이닝에 납득하기 어려운 투구를 했는데.
▲시즌 전반적으로 1회가 어려웠다. 그런 경기에서는 다음 이닝부터 정신을 차려 대부분 나아졌다.
- 마지막 경기에서 가장 많은 133개의 공을 던졌다. 피곤하지 않은가.
▲1회에만 피곤했다. 마지막 8회는 피곤하지 않았다.
- 시즌 후의 일정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귀국할 시기도 아직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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