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은 한글날.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지 556돌을 맞는 날이다. ‘한글’이라는 말 자체의 뜻은 ‘한(韓) 나라의 글’, ‘큰 글’, ‘세상에서 첫째 가는 글’이란 내용이다.
세상에서 첫째 가는 글이라는 증거는 한국이 IT강국이 될 수 있었던 요인의 하나는 한글의 과학적인 우수성 덕분이었다는 평가에서 입증된다.
동북아 3강을 다투는 이웃 중국과 일본의 언어와 비교해봐도 한글이 얼마나 쉽고 합리적인지 수긍이 갈 것이다. 뉴욕 지역 한인들도 비록 몸은 영어권인 미국에 살고 있지만 한글 사랑만큼은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
대표적 한인 마켓인 한아름과 한양의 진열대에는 개성 넘치는 한글 상품들이 수두룩하다. 수라상 김치전, 김치마을, 상큼한 사과 식초, 햇살 담은 간장, 추억의 건빵, 참숯고을 김치통, 오월의 장맛, 숨쉬는 콩된장, 맛깔 고추장, 참빛 고운 옥수수 식용유, 바삭 요리주, 좋은 날 먹는 약식 등등….
한양마트 오종건 이사는 "독특한 한글 이름은 친숙해지기가 쉽다"며 "이민 생활 속에서 친근한 한글 상품들은 고국에 대한 향수와 함께 소비 심리를 자극해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업소명을 아예 한글로 지어 재미를 보는 곳도 많다. 맨하탄의 한가위는 고급 한식당으로 한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있으며 퀸즈의 또와또와, 나루터, 버드나무집, 솔바우네, 웃기는짜장집, 장모님손맛, 뉴저지의 감나무골, 소문난집 등 정감과 개성이 넘치는 간판들이 많다.
대표적 팬시용품점인 오파네(OPANE)는 92년 이창익 사장이 ‘오빠네’라는 한글 이름에서 착안한 것인데 지금은 중국인 및 외국인들 사이에서 ‘오페인’이란 가게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꼼보약방’으로 널리 알려진 명세당의 한약을 수입, 판매중인 MVP사(대표 이관행)도 호박미인, 자라거라, 노을대추 등 정감 있는 한글 이름의 한약이 눈길을 끌고 있다. 소주 역시 과거 진로, 금복주, 보해, 경월 식의 이름이 주종이었으나 지금은 참이슬, 산, 참소주 등 한글이름 일색이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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