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뉴욕의 중심부 맨하탄을 당당하게 점령한 `제22회 코리안 퍼레이드’는 실로 2년만에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며 한인사회의 위상을 다시 한번 드높인 뜻깊은 행사였다.
지난해 9.11 테러참사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그동안 얼룩졌던 마음의 상처를 서로 다독거리며 새로운 내일을 향해 우리 모두가 함께 내딛은 발걸음은 너무도 힘찼다.
코리안 퍼레이드가 우리 한인만의 행사가 아닌 다민족 화합의 장으로 자리잡은 지도 이미 오래. 더군다나 지난해 테러로 인해 2년만에 개최된 올해 행사에는 유독 주류사회의 관심이 더욱 집중됐고 거리 곳곳에서 이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행사를 볼 수 없어 아쉬움을 간직한 채 오늘을 기다려 왔다는 맨하탄의 한 중동계 소상인, 여타 민족의 맨하탄 행사보다 가장 화려함을 자랑하는 멋진 퍼레이드라며 `원더풀’을 연발하던 한 백인 남성.
20년째 퍼레이드를 지켜보며 날로 그 위상을 더해 가는 한인사회의 역동성을 느끼고 있다며 따뜻하게 격려해주던 뉴욕시 경찰국 소속 베테랑 형사.
한국에 대한 애틋한 기억을 간직한 한국전 참전용사의 가족이라며 올해로 10년째 코리안 퍼레이드를 어김없이 찾고 있다는 한 흑인 할아버지의 손에서도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였다.
당초 9월말로 예정됐던 행사가 시 당국의 공식요청으로 연기됐을 때, 혹시 지난해처럼 또 한해를 더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아닌지 애태웠다며 수줍게 웃던 어느 백인 할머니의 한마디까지.
퍼레이드를 기다려 온 것은 한인 교포들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새삼 재확인하면서 주류사회 곳곳에서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한인사회를 지켜봐 주는 우리의 이웃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끼며 가슴이 뭉클해지던 순간들이었다.
9.11 테러와 더불어 한국에 있는 우리의 혈육들이 당해야 했던 사상최대의 수재피해까지 우리의 마음은 찢기고 할퀴며 가슴 아린 순간들을 상처로 품고 살아야 했다. 하지만 이제 내년으로 우리는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게 된다.
이번 코리안 퍼레이드의 주제처럼 `역경을 딛고 희망찬 미래로’ 향하는 우리 한인사회가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게 될 것임
을 확신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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