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 게이츠 MS회장과 IT 산업 미래 논의도
김대중 대통령이 멕시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 후 귀국 길에 1박 2일의 비공식 일정으로 28일 하오 시애틀에 도착했다.
김 대통령은 영부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 150여명의 공식·비공식 수행원 및 기자단 등과 함께 이날 오후 2시 전용기 편으로 임기 중 마지막 해외여행지가 될 시애틀의 시택공항에 도착, 구내에서 열린 간단한 환영식에 참석했다.
이날 공항에는 게리 락 주지사, 그렉 니클스 시애틀 시장, 론 심스 킹 카운티 행정관 등이 나와 비공식 방문하는 김 대통령을 환영했다. 양성철 주미대사, 문병록 시애틀 총영사, 김준배 시애틀 한인회장, 김경곤 타코마 한인회장, 민학균 평통 시애틀 지회장 등과 신호범 주 상원의원, 벨로리 러브랜드 주 농업장관 등도 김 대통령을 영접했다.
김 대통령은 곧바로 숙소인 시애틀 다운타운의 포시즌스 호텔로 옮겨 여장을 풀었다.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김 대통령은 이날 하오 6시, 같은 호텔 2층의 스패니시 볼룸에서 교민 간담회를 열고 서북미 지역 한인사회의 각계 인사 200여명과 상견례를 가졌다.
김 대통령은 자신이 서북미 한인사회와는 민주화 운동 당시부터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고 소개한 뒤, APEC 정상회담의 성과를 비롯, 지난 5년간 국정을 이끌어오며 보람있었던 점과 어려웠던 점, 특히 최근 국제적인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북한의 핵개발 문제 등 광범위한 현안에 관해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29일 오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과 만나 한국이 중점적으로 투자 개발하고 있는 첨단 정보통신 산업분야의 미래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같은 시간 대에 영부인은 지역 한글학교 임원 및 교사들을 초청, 이들의 노고를 치하할 계획이다.
한편, 김 대통령의 시애틀 방문이 비공식적인데도 시애틀 P-I, KOMO-TV 등 주류언론이 큰 관심을 보였다.
P-I지는 김 대통령이 멕시코 APEC 정상회담 참석 후 시애틀을 이틀간 방문, 한미 지도자들과 대화를 가지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을 접견, 정보기술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 대통령이 북한의 핵 개발문제가 국제사회의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APEC 회의에서 부시대통령 및 주니치로 고이즈미 일본총리 등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대책을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이 지난주“ 대화만이 북한 문제해결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지적한 점을 상기시킨 이 신문은 북한이 실질적인 핵 문제 해결책으로 미국과 비 침략조약 체결을 원하고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 대통령이 군사적인 행동과 경제제재는 대화의 대체수단이지만“군사행동은 엄청난 비극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한 점을 주시했다.
P-I지는 61년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쿠데타로 무효화된 것을 포함, 지난 97년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김 대통령의 정치역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아니었으면 남북한관계가 냉랭한 상태를 유지했을 것이라는 서방외교관들의 말을 인용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KOMO-TV 등도 김 대통령의 비공식 시애틀 방문을 게이츠와의 념담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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