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에서 기념품업소를 운영하는 한인 부부가 2만달러 상당의 장난감과 기념품 등 60박스를 자선단체에 기증하겠다고 나서 연말연시를 앞두고 한인사회의 따뜻한 귀감이 되고 있다.
이찬호·이오복씨 부부는 지난해 9.11 테러이후 미국 각 지역에서 뉴욕시를 찾은 관광객들이 보여준 격려와 마음씀씀이에 감동해 이번에 기념물품을 선뜻 내놓은 것이다.
이씨 부부가 맨하탄 42가 타임스퀘어에 기념품업소 2곳을 개점한 시기는 지난해 8월과 10월이었다.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렌트를 자랑하는 이곳에 9.11 테러 직전과 직후에 각각 문을 연 것.
당시 잠을 못이룰 정도로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이찬호씨는 "테러 이후 폭탄 테러니 뭐니 하면서 경찰과 소방차들이 들이닥쳐 문을 닫은 적도 여러차례 있었다"며 "그렇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뉴욕시를 살리자는 마음으로 대량으로 기념품을 사가는 모습에서 미국사회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비즈니스에 도움을 준 사회에 뭔가 보답하자고 제의한 것은 부인 이오복씨였다.
부인 이씨는 "여름에 들렀던 한 미국인 관광객은 이왕이면 뉴욕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구입하고 싶다며 대량으로 사가면서 우리 손을 꼭 붙잡고 힘 내라고 격려했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에 기증할 물품들은 현재 업소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로 1살부터 7살 사이의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즐겨 갖고 노는 것들이다.
이찬호씨는 "경기가 안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비즈니스에 도움을 받은 만큼 사회에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라며 "한인사회든 미국사회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곳에 기증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찬호씨 부부는 지난 83년 도미한 이래 줄곧 잡화와 기념품 관련 업종에서 한길을 걸었으며 현재 맨하탄 34가에 ‘큐트 툰즈(Cute Toonz)’라는 기념품 업소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제임스(15)군와 크리스티나(13)양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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