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9년 첫 총재 양주삼 목사 발행
▶ 위스콘신 거주 미국인 보관, 본보 입수

대한적십자사 초대총재 양주삼(1879∼?) 목사가 1949년 12월 한국에서 발행한 적십자회원증 원본이 처음으로 미국에서 발견됐다.
회원증은 1949년 10월27일 서울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창립기념식에서 초대 총재에 선출된 양 목사가 같은 해 12월12일 창립 후 첫 모집한 회원들에게 발행한 것이다.
한인이민 100주년을 앞두고 본보가 미주한인 역사자료 수집의 일환으로 위스콘신주 밀리워키에 거주하는 한 미국인으로부터 입수한 이 회원증은 당시 적십자회비 100원을 납입한 회원들에게 발급된 것으로 발급일을 단기 4282년(1949년) 12월31일로 표기하고 있으며 양 총재의 도장이 찍혀있다.
이는 1950년 6.25 발발을 6개월여 앞두고 발급된 것으로 당시 발급된 회원증이 아직까지 보관된 사례가 드문 점으로 미루어 사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양 총재는 영국 런던을 거쳐 1906년 1월 뉴욕에 도착, 같은해 12월15일 샌프란시스코에 한인 교회를 설립한 초대 이민자여서 양 총재가 발급한 회원증은 미주동포들에게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샌프란시스코 한인교회를 미주동포들의 권익보호, 교육 등 종합적 사회사업 기구로 발전시키고 1908년에는 ‘대도’를 창간, 동포들을 위한 계몽지로 키워나간 양 목사는 1915년 1월, 15년만에 한국으로 귀국, 국제적으로 한국의 감리교회를 대표하는 인물로 부각됐다.
귀국 후 한국에서 활동할 당시 일본의 압력에 못이겨 신사참배 주장으로 해방후 ‘친일’의 오욕을 쓰고 수감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의 특명으로 석방돼 1949년 10월부터 대한적십자사 초대총재로 활동했다.
양 총재는 1950년 6.25 전쟁이 발발, 같은해 8월23일 인민군에게 체포되어 납북됐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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