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영역이 인간으로부터 도전 받고 있다. 세상에 처음으로 ‘복제인간’이 탄생한 것이다.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을 창조했다. 1997년 복제 양 ‘돌리’가 창조되더니 5년 만에 인간의 과학에 의해 인간이 창조됐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대로 간다면 종교와 윤리도 큰 변화를 겪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한 종교단체의 소속회사인 클로네이드사에 의해 지난 달 발표된 복제 여아 출현은 아직 세포 DNA 검사를 해 봐야 확인될 것이지만 상황이 거짓은 아닌 듯 하다. 클로네이드사는 바하마에 있다. 이 회사는 2000년 미국의 인간복제 불허방침을 경고 받은 후 미국에서의 실험을 중단하고 바하마로 옮 겼다.
클로네이드사 측에 의하면 “미국인 2명, 아시아인 2명, 유럽인 1명이 복제아기를 임신중이며 1명은 12월에, 나머지는 내년 2월 이전에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 태어난 복제아는 12월에 태어난다고 밝힌 아이다. 대리모 중 한 명은 한국 여인으로 밝혀졌다. 클로네이드사는 또 다른 50여명의 대리모를 통해 인간복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라고 한다.
복제인간 탄생의 과정은 의외로 간단하다. 복제하려고 하는 사람의 피부에서 세포핵을 뽑아낸다. 이 핵에는 이 사람에 대한 유전정보가 전부 들어있다. 그리고 핵을 빼낸 난자를 준비한다. 핵이 없는 난자에 복제하려는 사람의 세포핵을 넣은 뒤 시험관에서 며칠 키운다. 그런 후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키면 다른 태아와 마찬가지로 성장하며 탄생한다.
이렇게 해서 태어난 복제아기는 유전정보를 제공한 그 사람과 똑같은 체질을 갖고 태어난다. 그렇지만 세포핵을 제공한 사람의 기억이나 지식까지는 복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럴 때 이 복제인은 핵을 제공한 사람과 동일인인가, 아닌가 하는 것부터가 문제가 된다. 가령 아버지가 핵을 제공해 복제아를 낳았을 때 복제아는 아버지인가, 자식인가 하는 구체적 윤리문제가 제기된다.
또 다른 문제는 똑 같이 생긴 사람이 수십 명 수백 명 탄생할 수가 있다. 이럴 때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이 갖고 있는 고유성과 정체성 및 가치성에서 가장 혼란을 가져 올 수 있다.
성서가 얘기한 “한 사람의 생명이 우주보다 귀하다”는 생명경외의 판단이 흐려지게 된다.
불경에서 얘기한 “천상천하유아독존”은 옛날얘기가 되 버린다. 이런 이유로 복제인간의 탄생은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파괴하게된다. 무서운 얘 기다.
기독교사상 중 가장 핵심을 이루고 있는 부활 사상도 도전 받게 된다. 복제인간은 사실상 살아있는 사람의 부활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살아 선을 행하며 천국에 가야 한다는 천국관도 흔들리게 된다. 복제인간은 살아, 자신의 분신을 낳게 할 수 있으니 수 백년 수 천년을 복제를 통해 똑같은 자신을 이어갈 수 있기에 그렇다.
다행인 것은 미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들이 인간복제를 법으로 금지해 놓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인간 복제를 20만 달러를 내면 해주겠다며 장사 속으로 서두르고 있는 클로네이드사는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복제를 추진 중에 있다. 그들은 인간복제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나라들을 피해 허술하게 취급되는 나라를 선택해 추진 중에 있기 때문이다. 클로네이드사는 외계인이 인간의 조상이라고 믿고 있는 종교집단 ‘라엘리안 무브먼트’(Raelian Movement)가 1997년 세운 인간복제 전문회사다. 5만5,000여명의 신도를 갖고 있는 이 종교집단이 돈을 벌기 위해 벌이는 인간복제 추진을 보고만 있어야 할지 세계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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