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게 꿈을 키워주고 올해 열리는 미주체전 기금마련을 위해 실시된 ‘김태영, 이운재 선수 초청 사인회’가 여러 가지 구설수로 인해 도마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 한인체육회(회장 나기봉)는 지난해 월드컵에서 수훈을 세운 김태영 선수와 이운재 선수를 초청, 기금마련 만찬을 열고 4일부터 6일까지 북가주 각지역에서 사인회를 가졌다.
그러나 사인회에 선수들이 늦게 도착하고 일찍 떠나버리는 가 하면 사인을 받기 위해 줄선 한인들에게 티셔츠와 축구공등을 비싼값에 판매해 기다리던 한인들이 불만을 쏟아냈다. 또 6일 열린 새크라멘토 교포시장에서의 사인회는 이운재 선수가 6일 아침 한국으로 급작스럽게 떠나버려 참석하지 않은채 치러졌다. 이운재 선수는 구단으로부터 긴급호출을 받고 귀국했다. 체육회는 이같은 사실을 이운재선수가 도착한 3일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4일 첫 사인회가 열린 오클랜드 부산 플라자에는 1시부터 4시까지의 행사를 위해 낮 12시 조금 넘어서부터 어린 학생들을 비롯 한인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사인회 예정시작 시간인 1시에는 50여명의 한인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으나 선수들은 15분정도 늦게 도착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점심을 먹지 못해 점심을 먹고 오겠다"고 말하고 바로 떠나 2시경 돌아와 수많은 한인들은 다시 1시간여를 서서 기다리거나 포기하고 떠나야 했다.
2시경 돌아온 선수들은 1시간여 사인을 해주다 다시 1시간 이상 자리를 비운 후 다시 돌아와 30여분간 사인을 해준 후 떠나버렸다. 따라서 사실상 사인을 해준 시간은 3시간 예정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체육회는 또 이날 사인회를 하면서 두선수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15달러에, 월드컵 기념 축구공을 50달러에 판매했다.
체육회에서는 이날 이들 물품 판매를 통해 기금을 마련할 계획으로 이런 판매를 시작했으나 "선수들을 이용해 장사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선수 매니저들의 지적을 받은 후 이를 설명하고 줄선 한인들에게 티셔츠를 반드시 살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콩코드에서 자녀를 데리고 온 한 한인은 "사인회라고 해서 왔다 축구공에 사인을 받겠다는 아들 때문에 50달러를 주고 공을 사는등 80달러가 들었다"며 입맛을 다셨다.
장을 보러 왔다 사인회가 있어 줄을 섰던 한 한인은 "사인회라면 사진이라도 준비해 놓고 물건을 사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사인을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종이를 구해 다시 줄을 서는 것도 번거로워 사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플라자측도 이날 한인들이 1시간 이상씩 줄을 서서 기다리며 주차장이 만원이 되어 돌아가는 고객이 생기고 사인회가 제시간에 치러지지 못하자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5일 열린 산타 클라라 갤러리아 마켓 사인회에서도 선수들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의 사인회에 30분 늦게 도착해 20여분 일찍 자리를 떠났다.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미주체전 기금마련을 위해 열렸지만 내가 보기에도 경비 메꾸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앞으로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하고 "이번 행사는 적자를 보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홍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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